[스페인 바르셀로나=뉴스핌 김민정 기자] 구글과 애플이 빠진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 안드로이드와 iOS의 대항마로 나설 수 있는 새로운 운영체제(OS)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단말기 제조업체는 물론 통신사까지 안드로이드와 애플이 주를 이루고 있는 시장에 경쟁 구도를 구축하기 위해 나섰다.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MWC 2013에서는 차세대 모바일OS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삼성전자와 인텔을 필두로한 타이젠연합의 타이젠과 모질라재단의 파이어폭스, 캐노니컬의 우분투 등이 대안으로 제기됐다.
타이젠연합은 전일 안드로이드의 대안으로 타이젠OS를 공개했다. 타이젠연합은 삼성, SK텔레콤, KT, 후지츠, 화웨이, 인텔, NEC 카시오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NTT도코모, 오렌지, 파나소닉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 스프린트와 보다폰으로 지난해 1월 출범해 타이젠 개발을 위해 협력해왔다.
타이젠은 개발자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넷북,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기기와 스마트로 타이젠을 적용하기 쉽도록 개발된 오픈 소스 모바일OS다. 이르면 오는 7월 타이젠을 탑재한 삼성 스마트폰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질라재단이 밀고 있는 파이어폭스는 HTML5와 다른 웹 표준을 이용해 구축된 OS로, 현존하는 플랫폼의 규제에서 자유롭다. ZTE는 이번 전시회에서 파이어폭스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공개했고, LG전자와 TCL 등도 올해 중 파이어폭스 스마트폰을 내놓을 예정이다.
파이어폭스 관계자는 “우리의 목표는 시장의 유일한 OS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오픈 소스 플랫폼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개발자나 제조사가 참여하기 쉽고 가격 경쟁력도 있어 성장시장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에 제안된 새로운OS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구글과 애플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모바일시장에 경쟁이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다만 ‘탈안드로이드’의 대안으로 제시된 모바일 OS들이 어떤 제조사와 사업자를 만나 사용성을 갖춘 에코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지 여부가 생존의 관건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구동되는 UX는 매우 비슷한데 소비자들이 쓰는 앱이 플랫폼에서 받아들여지는 지와 얼마나 강력한 킬러 앱을 제공할 수 있는 지 여부, 개발자 육성이 중요하다”며 “결국 OS의 핵심은 에코시스템에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석채 KT사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겠지만 큰 오퍼레이터를 만나서 타이젠을 밀자고 얘기했다”며 “안드로이드와iOS가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통신사들이 움직일 수 있는 룸이 적다”고 말했다.
그는 “타이젠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지만 괜찮은 것 같다’며 “경쟁 OS가 4개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다른 통신사업자들에게도 이 같은 주장을 설득할 계획이다.
[뉴스핌 Newspim] 김민정 기자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