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예술분야…기초 예술· 학문, 출판, 도서관, 독립영화 지원 절실
대한민국 제18대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취임했다. 당면한 국내외 경제위기와 사회 양극화 심화 속에서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시대를 맞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기대와 희망은 그 어느 때보다 크고 절실하다. 뉴스핌은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외교안보 분야 전문가들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거는 국민들의 기대와 희망을 살펴보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바란다] 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주]
[뉴스핌=노희준 기자]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가들은 박근혜 정부가 문화융성을 3대 국정지표로 들고 나온 것을 환영하면서 국가의 적극적인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구체적인 지원정책에 대해선 문화예술의 토대를 형성하는 기초예술과 기초학문, 출판산업과 도서관, 독립영화 등에 대한 체계적이고 실질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한류 확산과 관련, 지상파 방송에서 일본어 방송이 허용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음은 문화예술 전문가들의 제언이다.(이하 가나다순)
왼쪽부터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 김주영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 박은주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한구현 한류연구소 소장 |
'문화융성'을 3대 국정지표로로 삼았기 때문에 굉장히 반가운 일이다. 대중적이고 표피적인 문화진흥 정책보다는 기초예술과 기초학문에 대한 교육과 지원, 특히 인문학 진흥쪽에 많은 정책 비중을 뒀으면 좋겠다. 영화 분야에서는 전국적인 독립영화관의 네크워킹을 형성해서 저예산 독립 영화나 예술영화가 관객을 찾아갈 수 있는 체계적이고 근본적인 지원책이 추진됐으면 좋겠다.
◆ 김주영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이사장, 소설가
대통령이 문화예술 분야를 국정 운영의 중요 과제로 얘기한 것에 상당히 고문적이다. 더 바랄 게 있다면 문화 콘텐츠를 좀 더 확대해서 우리 문화를 세계화할 수 있는 부분에서 상당한 지원을 아끼지 말았으면 좋겠다. 문화예술에 대해 정신적인 지원보다도 실질적인 지원책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문화예술 분야에는 가난한 사람이 많아서 의욕적으로 무엇을 해 나가려 해도 재정기반이 없는 사람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에 신경을 좀더 써서 정부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해줬으면 좋겠다.
◆ 박은주 한국출판인회의 회장, 김영사 대표
출판문화산업은 지식기반사회 발전의 성장판 역할을 하는 핵심 콘텐츠 산업이다. 그러나 그동안 국가 문화 지원 정책에서 소외돼왔다. 출판문화산업에 대한 정책 대안이 시급히 강구될 수 있도록 살펴주기를 기대한다.
출판문화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공공도서관이 증설되고 도서관의 구비 도서가 다양해져야 한다. 사회적인 독서 장려책으로 동네 도서관이 많아져야 하고 다양한 도서 구비에 실질적인 예산이 쓰여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국민 모두가 누려야 할 보편적 독서권을 실현하는 길이다. 보편적 복지 중 하나인 독서권 보장과 국민의 지식 정보 격차 해소, 소외계층의 문화복지 실현을 위한 최소한의 사회 안전망 구축에 힘써주기를 바란다. 어린아이부터 팔순 노인까지 모두가 책을 사랑하는 사회, 책이 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쉽게 책을 볼 수 있는 사회, 새 대통령의 시대가 그런 아름다운 시대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 명필름 대표
국민 전체적으로는 서민들이나 복지 정책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달라는 바람을 갖고 있다. 영화적으로 한국영화가 전체적으로 많이 발전을 이룬 만큼 중소기업과 대기업이 같이 발전할 수 있는 정책을 취해 달라는 게 우리들 바람이다. 원래 공생, 상생이라는 말이 이명박 정부에서도 많이 있었다. 하지만 현재 영화계는 몇몇 대기업한테 여러 가지가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중소 배급사나 제작사를 육성해주는 정책을 바란다.
◆ 한구현 한류연구소 소장
전 세계적으로 한류붐이 일어나서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 가요, K-팝이 히트하고 있는데 우리는 역으로 지상파 방송에서 일본어 방송이나 J- 팝 시청이 불가능하다. 문화는 상호간의 교류다. 이명박 정부때까지 일본어 방송을 규제했는데, 박근혜 정부에서는 이를 전격 풀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반일감정 때문에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하지만, 삼자가 바라볼 때는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일본 문화에 콤플렉스가 있었다고 하지만, 지금은 한류 대중문화의 수준이 더 높다. 반한류, 혐한류라고 김태희 등에 대한 데모가 일어날 때 (우리가) 비판을 하지만, 어느 측면에서는 비판할 자격이 없는 것이다. 유독 일본어만 빼는 것은 굉장히 보기가 안 좋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