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제약업계가 국세청의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잔뜩 긴장하고 있다. 이번 제약업계를 상대로 한 세무조사 규모는 10여개사로 전해지고 있다.
이중에는 특별세무조사와 정기세무조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이 제약업계를 전방위로 수사한데 이어 국세청이 대규모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최근까지 세무조사를 받았거나 진행 중인 제약사는 10여 곳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 2002년 세무조사 규모와 비슷하다. 당시에도 동아제약과 보령제약 삼일제약 대웅제약 일동제약 일양약품 제일약품 등 10곳이 집중적인 세무조사를 받았다.
세무조사를 촉발시킨 배경도 같아 보인다. 2002년에도 제약업계의 리베이트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국세청 세무조사로 이뤄진 경우다.
이번 역시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관행이 국세청 세무조사의 배경이 아니냐는 시각이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제약업계 1위인 동아제약이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1월 말부터 동아제약에 대해 특별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기업탈세와 총수일가 세무비리등을 전담으로 하는 특별(심층) 세무조사 조직이다.
앞서 정부합동 의약품 리베이트 전담수사반은 병원과 의원 등에 수십억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동아제약 임직원과 에이전시 대표 등 12명을 기소했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동아제약의 세무조사는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가 빌미가 된 듯 하다"고 전했다.
SK케미칼도 비슷한 시점부터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중부지방국세청 조사3국은 지난 1월 24일부터 SK케미칼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
CJ제일제당도 국세청 특별세무조사가 제기됐으나 현재 받지 않고 있다는 게 고위 관계자의 전언이다.
CJ그룹 한 고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에서 제약부문 매출비중은 크지 않다"며 "현재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관련한 내용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일동제약도 국세청의 세무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일동제약 관계자는 "현재 국세청 세무조사가 이뤄지고 있으나 특별세무조사는 아니고 정기세무조사"라고 강조했다.
동화약품은 최근 세무조사가 마무리됐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에 국세청의 세무조사 뒤 최근에 끝난 사안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여러 제약사가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았거나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