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뉴욕증시가 완만한 상승을 지속한 가운데 미국 국채 수익률이 소폭 상승했다.
피치의 등급 강등으로 인해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한 한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국채 수익률이 하락했다.
11일(현지시간)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2.06%에 거래됐고, 30년물 수익률도 1bp 오른 3.26%를 나타냈다. 5년물 수익률도 1bp 상승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에 따라 30년물 수익률은 2007년 이후 최장기 상승을 기록했다.
이번 주 발표되는 소매판매 지표가 또 한 번 미국 경제의 회복 신호를 보낼 것이라는 기대가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구겐하임 파트너스의 제이슨 로건 디렉터는 “재무부의 국채 입찰을 앞두고 있어 투자자들이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지 않았다”며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국채 투자 매력은 낮아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재무부는 12일 210억달러 규모이 10년물 국채를 발행하며, 13일 130억달러 규모로 30년 만기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의 수요가 앞으로 국채 수익률 향방을 결정하는 데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는 내다보고 있다.
미츠비시 UFJ 증권의 토마스 로스 트레이더는 “주요 경제지표가 압도적으로 긍정적이었다”며 “때문에 이번 국채 발행이 상당히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국채가 신용 평가사 피치의 등급 강등으로 하락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이 5bp 오른 1.80%에 거래됐다. 장중 수익률은 12bp 치솟았다. 이탈리아의 10년물 수익률 역시 3bp 상승한 4.63%에 거래됐다.
지난 주 피치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강등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정치 리스크가 신용등급의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시장 전문가는 이탈리아의 정치 리스크의 시장 반영이 미미하며, 앞으로 피치 이외 신용평가사의 등급 강등이 추가로 단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스페인 국채는 보합권에서 거래됐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76%로 보합을 나타냈다. 장중 수익률은 4.72%를 기록해 지난 2010년 11월22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스페인은 12일 55억유로 규모의 단기물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탈리아도 이날 77억5000만유로로 1년 이내 단기물 국채를 발행한다.
독일 국채는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이 4bp 하락한 1.51%에 거래됐다.
코메르츠방크의 크리스토프 리저 채권 전략가는 “안전자산 수요가 당분간 상승할 것”이라며 “금융시장의 구조적 변화와 낮은 프리미엄으로 인해 안전자산이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