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결 과제 때문에 대형M&A는 어려워
[뉴스핌=주명호 기자] 중국 은행들이 해외 인수를 통해 신흥시장 진출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 공상은행, 건설은행 등 중국 주요 은행들이 올해 해외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상은행은 가장 활발한 해외 M&A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상은행은 아프리카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지난 2007년 남아공 스탠다드은행의 지분 20%를 55억 달러에 인수한 바 있으며 이외에도 최근 몇 년 사이 스탠다드은행의 아르헨티나 법인 인수, 홍콩 동아은행의 북미자산 매입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 건설은행도 조만간 해외 인수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며 다른 은행 및 금융회사들도 기회를 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한 홍콩 은행가는 "중국은행은 항상 해외 진출을 해왔고 공상은행도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그 대열에 건설은행도 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간의 롭 시비틸리 아시아M&A 총괄이사는 "올해 가장 인수가 활발히 이루어지 업종은 금융분야"라고 전망하면서 "중국 은행들이 자신들의 사업 기반이 성장 가능한 남미, 중동 및 아프리카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적했다.
중국의 순조로운 정권교체도 해외진출 분위기를 형성한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전국인민대표회의 이후 국영기업들 사이에는 해외진출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대형금융기관의 간부는 "최근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해왔지만, 전인대가 끝난 현재 더 이상 조심스러울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PR업체 브런즈윅이 중국 M&A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서도 답변자의 75%가 중국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이 곧바로 대형 M&A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은행들의 실적 부진 해소 및 국내사업 발전 문제가 선결 과제이기 때문이다.
모간스탠리의 제프로이 데넌코트 아시아태평양 금융그룹 공동대표는 "현재 중국 은행들은 중소기업 및 소비자에 초점을 맞춘 사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