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태희 기자] "부동산시장의 대내외 환경을 볼 때 용산사업의 단기적인 성공은 어렵습니다. 즉 조급함을 버리는 것이 이 사업 성패의 첫 열쇠라 보여집니다."
세종대학교 부동산학과 변창흠 교수는 용산사업에 대해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짧은 기간에 사업을 성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원활한 진행도 어렵다는 게 변 교수의 말이다.
변 교수는 "지난 2008년 이후 부동산시장은 수요가 크게 줄어든 상태죠. 설령 용산사업이 잘 추진돼 사업이 금방 끝나도 미분양 사태가 벌어질 것입니다. 시장에 수요가 없기 때문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앞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른다는 신호가 있어야 출자사들은 물론 일반 수요자들까지 움직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이야기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그렇지 않다고 그는 보고 있다. 사업을 처음 구상했던 2000년대 중반과는 완전히 시장환경이 변했기 때문에 사업계획을 다시 짤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
이에 따라 변 교수는 용산사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통합개발 형태로 사업을 진행하면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에서다. "한꺼번에 다 개발하려고 하면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길 수 밖에 없다"며 "자본금 1조원으로는 이자나 금융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이어 변 교수는 "단계적으로 개발해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 시장에서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용산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해선 서울시와 정부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변 교수는 "코레일이 사업을 원만히 진행할 수 있도록 서울시와 정부가 추가 대책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