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진국 채권 중 상대적 고금리+안전성
[뉴스핌=이에라 기자] "이머징 국채를 사기엔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안전한 해외 국채는 무엇이 있지요?"
브라질 멕시코 터키 남아공 등 국내에서 활발하게 얘기되는 해외국채들이다. 하지만 '강남 큰손'으로 불리는 거액자산가 중에는 고금리의 이머징 채권보다 초우량등급의 선진국 국채에 대한 선호도 뚜렷하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무디스(Moody's), 피치(Fitch) 등 3대 국제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AA'를 부여받은 '트리플 A 클럽' 국가 중 하나가 호주다. 한반도의 약 35배 국토면적을 자랑하는 호주는 세계 최대의 철광석 수출국이다.
호주는 약 2220만명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5년간 2% 초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2008년~2012년까지 호주의 국내총생산(GDP)은 평균 2.1% 성장했다. 호주달러가 강세를 이어가자 견조한 내수소비세와 광산업 중심의 신규 자본투자가 활발히 진행된 덕이다.
지난달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호주의 국가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1년 'AA+'에서 'AAA'로 상향 조정한 후 이 등급을 유지해왔다. 피치는 "상대적으로 낮은 호주의 공공부채 비율과 실업률, 견고한 외채 상환능력 등을 고려해 신용등급을 'AAA'로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호주 국채금리는 브라질, 터키, 남아공 등 이머징 국가만큼 높지는 않다. 호주의 10년물 국채금리는 4%를 하회한다. 다만 신흥국 대비 높은 신용등급은 안전자산으로서 매력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신용등급이 높은 국가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제공한다는 점은 투자 가치를 부각시킨다.
호주의 현재 10년물 수익률은 3.56%로 AAA급 국가들 가운데 뉴질랜드(3.68%)에 이어 두번째다. 이는 같은 등급의 해외채권 평균치인 1.9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연일 이어지고 있는 호주달러의 강세화 여부도 주목해야 할 요소다. 호주달러는 올해까지 강세를 유지한 뒤 소폭 절하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정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호주달러가 미 달러대비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단기간 내 하락할 가능성은 적다"며 "달러 가치가 하반기 이후 강세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면 호주달러도 그 때쯤 하향 안정화 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안전자산으로서 가치와 수익률 두가지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에게는 호주국채가 적합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 1일부터 호주 국채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표면금리는 3년물과 10년물 각각 4.75%, 5.5%다. 세후 수익률은 3년물 1~2%대, 10년물 2~3%대로 예상된다. 최소 가입금액은 3만달러로 우리나라 돈 약 3600만원이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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