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9년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시절 1위 올라..삼성물산서 영광재현
[뉴스핌=이동훈 기자] 연초 해외건설 시장에서 초강세를 기록중인 삼성물산이 올해 해외실적 1위에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사진)은 삼성엔지니어링 사장(2003~2009년)으로 근무할 당시 삼성엔지니어링을 업계 1위로 이끈바 있어 물산에서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도 관심 포인트다.
초반 흐름으로 볼 때 정 부회장의 해외수주 업계 2관왕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강력한 경쟁상대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독주체제를 갖췄기 때문이다.
1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날까지 해외에서 70억달러(약 7조9700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올해 해외수주 목표치(11조6000억원)에 비하면 1분기 만에 68%를 달성했다.
전통의 강호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 12조5000억원 중 1분기까지 3조5800억원을 달성했다. 이 기간 삼성엔지니어링은 목표액 13조6400억원 중 1조2000억원을 수주했다. 이 두 회사는 지난해 수주액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업계 1, 2위를 차지했고 삼성물산은 7위에 머물렀다.
삼성물산은 2000년대 들어 해외수주 실적에서 동생격인 삼성엔지니어링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비중이 80%에 달했지만 삼성물산은 45%에 그쳤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한 달에 한 건 이상 해외수주전에서 승전보를 울리고 있다. 삼성물산이 올해 수주한 사업은 ▲호주 로이힐 자원연계 인프라 ▲싱가포르 탄장파가 복합개발 ▲모로코 인광성 처리 플랜트 ▲인도 델리지하철 CC34 ▲인도 델리지하철 ECS&TVS 프로젝트다.
또 이달 중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사우디아라비아 라빅2 민자발전사업(2조8000억원)의 계약체결도 유력하다. 이번 사업을 따내면 삼성물산은 올해 해외수주 10조원을 돌파한다.
이중 지난달 수주한 호주 로이힐 자원연계 인프라(6조5000억원) 공사는 삼성물산 창사 이래 가장 큰 프로젝트로 기록됐다. 이는 정 부회장의 주도아래 추진한 ‘자원개발 연계 인프라 사업’의 성과물이기도 하다.
삼성물산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부임한지 4년차를 맞아 그동안 인력·해외거점 확대 등의 노력이 서서히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기존 플랜트, 건축 뿐 아니라 자원개발까지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어 해외수주 규모는 해가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통 해외수주가 3~4분기에 집중되는 데다 기존 중동지역 뿐 아니라 동남아, 아프리카 등으로 판을 키우고 있어 삼성물산의 추가적인 수주 가능성이 높다. 올 하반기에는 터키 가즈안텝 병원 프로젝트도 수주가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초대형 공사인 호주 로이힐 수주에 힘입어 올해 가장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매출 확대 뿐 아니라 영업이익률을 높이기 위해선 공사과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