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이강규 기자] 이번주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다투어 발표하는 1분기 어닝을 통해 미국의 경기둔화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부정적인 지표흐름이 미국 경제 개선세가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를 내보냄에 따라 상품 투자자들은 움츠러들었고 안전자산인 국채가 신바람을 냈다.
그 와중에서도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지난주 사상최고가를 찍는 등 주식시장은 경기둔화 우려에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주식이 최고가를 찍는 등 활기를 보였으나 지난 수주간 투자자들이 방어주로 갈아타기를 한 점과 위험지수들이 주가 랠리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사실 등을 들어 시장후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와 관련, 오펜하이머 애셋 매니지먼트의 기관 포트폴리오 전략 헤드인 앤드류 버크리는 S&P500지수에 5~10%의 하방위험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번주에는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10개 우량기업과 S&P500소속 대기업 70개사가 일제히 지난 분기 어닝을 발표한다.
실적을 공개하는 기업들은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 맥도날드와 구글 등 은행에서 기술종목에 이르기까지 전체 산업분야를 아우른다.
투자자들은 이들의 분기 성적표를 꼼꼼히 살펴 미국 경제의 진행방향과 속도를 시사할 업계의 건강도를 측정하려 들 것이다.
어닝흐름이 올해 중반의 단기적 경제성장 둔화 예상을 확인해줄 것인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이번주에 나올 거시지표는 그리 많지 않다. 경제성장 속도가 둔해지고 있음을 가리키는 최근의 거시지표들에 경계감을 느낀 투자자들은 뉴욕과 필라델피아의 제조업 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이들은 엇갈린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4월 뉴욕지역 제조업 경기는 다소 둔화된 반면 미국 대서양연안 중부지역의 제조업은 소폭 성장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또한 지난 2월 상승곡선을 그렸던 소비자물가가 다시 편평해지고, 이에 따라 연준은 방대한 경기부양책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여지를 갖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주에 나올 주택 관련 지표들은 미국의 주택시장이 지속적인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줄 것이나 미국의 4월 산업생산은 신통치 않았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연준 관계자들의 장외 '입씨름'도 주목거리다. 투자자들은 자넷 옐렌 연준 부의장,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 등의 연설에서 월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 종료시점, 혹은 축소 여부 등에 관한 실마리를 잡기 원한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은행 총재,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은행 총재 등 다른 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위원들 역시 양적완화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FOMC 정책회의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정책위원들은 올여름에 QE축소가 이뤄지기 시작할 것이며 올해말 종료될 것으로 믿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