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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시장에 드리운 아베노믹스의 '명암'

기사입력 : 2013년04월15일 14:22

최종수정 : 2013년04월15일 14:22

[뉴스핌=우동환 기자] 일본의 디플레이션 타개를 위해 출범한 아베노믹스가 미국 부동산 시장에 빛과 그늘을 함께 드리우고 있다.

일본에서 풀린 자금이 미국 모기기채권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정책에 보조를 맞추는 효과를 내고 있지만, 부동산투자신탁(REITs) 시장에서는 위험 요인으로 반영되고 있다.

14일 자 블룸버그 통신은 일본의 공격적인 완화정책이 미국의 주택 시장에 예상치 못한 도움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미국 지니메이(Ginnie Mae)의 모기지담보증권에 대한 일본 투자자들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지니메이의 모기지담보부채권은 달러당 108.5센트로 상승하면서 3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은행의 정책 발표 전 기록했던 107.3센트에서 빠르게 상승한 수준으로, 가격과는 반대로 움직이는 채권수익률은 1.54%까지 내려갔다.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 주택 대출 시장에서 일반적으로 지니메이를 선호하는 것은 패니메이와 프레디맥과는 달리 정부의 보증이 확실하다는 점 때문이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3차례의 침체를 견뎌온 일본 국채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의 강력한 돈풀기 정책을 등에 업고 연간 500억 달러씩 지니메이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일본은행의 정책 시점이 연준의 행보와도 맞아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웰스파고증권의 그렉 레이터 모기지리서치 수석은 "두 중앙은행의 행보에 따른 파급 효과가 놀랍다"면서 "모기지 금리를 낮게 유지하면서 미국 경제를 부양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연준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은행의 부양정책이 나왔다는 점에서 미국으로서는 시기 적절한 정책이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량으로 풀리고 있는 일본의 자금이 미국 부동산투자신탁 시장을 교란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일본 연기금 자금이 미국 리츠 시장으로 몰렸는데, 최근 엔환의 약세로 이들 일본 리츠 펀드의 배당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뱅가드의 '뱅가드 리츠 ETF'는 최근 3.2%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최근 엔화의 가치로 환산하면 약 2.7%의 수익률에 그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일본 최대 리츠 펀드인 신코 US 리츠 개방형펀드의 수익률은 17.5% 수준이며 다이와 아메리카 리츠 펀드 역시 18.4%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일본 리츠 펀드가 이 같은 고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 대형 리츠펀드가 이들 미국 리츠펀드를 대량으로 사모았기 때문이다.

일본계 리츠 펀드의 높은 수익률은 보유한 리츠 자산에서 나온 배당 외에도 리츠 가격 상승에 따른 미실현 이익까지 지급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더구나 자금이 몰리다보니 보유한 리츠 자산을 매각하지 않아도 계속 유입되는 유동성을 통해 배당을 지급할 수 있는 상태.

지난해부터 달러에 대해 약 18% 가치가 떨어진 엔화를 배경으로 보면 최근 리츠펀드 가격이 급등한 것은 맞지만, 이 펀드의 순자산가치는 미국 리츠 펀드의 가격 상승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MSCI 미국 리츠 지수는 엔화 기준으로 45% 급등했지만, 일본 대형 리츠 펀드의 순자산가치는 실제로 이만큼 오른 것이 아니다.

따라서  미국 리츠 시장 업황이 악화된다면 결국 일본 펀드 역시 자산 매각을 통해 배당금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것이 시장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일본 투자자들은 리츠 펀드를 연기금과 같이 보고 가치 등락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기는 하지만, 펀드의 순자산 가치가 급격히 하락하면 참지 못하고 투매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발생하고 이것이 순자산 가치를 더욱 빠르게 떨어뜨리는 악순환이 촉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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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공모' 이상민 前 장관 구속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12·3 비상계엄' 당시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를 지시한 혐의 등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죄를 범했다고 인정할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1일 영장을 발부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사진=뉴스핌DB] 특검은 지난달 28일 내란중요임무종사,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위증 등 혐의로 이 전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계엄 선포를 사실상 방조하고,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를 전달해 국민의 생명·안전권을 침해했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특검은 이 전 장관이 행안부 장관으로서 외청 기관장인 소방청장 등에게 의무 없는 단전·단수를 지시한 행위가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도 봤다. 특히 이와 관련해 특검은 그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변론기일에 나와 단전·단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발언한 것을 위증이라고 판단해 이 혐의도 적용했다. 그동안 이 전 장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해 왔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단전·단수 등 지시를 받은 적이 없으며, 행안부에는 소방청에 대한 지휘 권한이 없다는 것이 이 전 장관의 주장이었다. 특검은 이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고 구속 수사 필요성을 주장하기 위해 160장의 파워포인트(PPT)를 준비하고, 앞서선 300여쪽의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의 신병을 확보하면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 다른 국무위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전 장관 구속은 이른바 '안가(안전 가옥) 회동 의혹' 관련자 중 첫 신병 확보인 만큼, 일각에선 특검이 근시일 내 나머지 안가 회동 멤버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진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가 회동 멤버는 이 전 장관과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비서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이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의 법률가 출신 최측근으로, 계엄 해제 이후 안가에 모여 계엄 직후 수습 방안을 논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hyun9@newspim.com 2025-08-01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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