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중국 성장 부진에 대한 충격이 가시면서 ‘리스크-온’ 움직임이 확산,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해 상승했다. 투자자들 사이에 고수익을 추구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 데다 연방준비제도(Fed) 내부에서 부양책 확대에 대한 주장이 나오면서 달러화에 하락 압박을 가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0.83% 상승한 97.57엔을 나타냈다. 장중 환율은 98.16달러까지 올랐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유로/엔은 1.97% 급등한 128.65엔을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1.13% 오른 1.3183달러를 기록해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0.64% 떨어진 81.79에 거래됐다.
주식과 유로존 주변국 국채가 상승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움직임이 외환시장에도 반영됐다.
이 때문에 중국 성장률 충격에 상승했던 엔화가 내림세로 돌아섰고, 전날 큰 폭으로 떨어졌던 상품통화가 반등했다.
노무라 홀딩스의 찰스 세인트 아마우드 외환 전략가는 “전날에 비해 리스크를 감내하는 움직임이 강했다”며 “주식시장이 상승 흐름을 보인 것도 유로화 상승 및 엔화 하락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웨스트팩 뱅킹의 리처드 프라눌로비흐 외환 전략가는 “달러/엔 환율과 금값이 급락한 뒤 나타나는 반등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당분간 ‘리스크-온’ 움직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달러화의 하락은 일부 연준 정책위원의 비둘기 파 발언과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경제 수준이 만족할 상황이 아니며, 기존의 부양적 통화정책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용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어 연준의 양적완화(QE)를 종료할 수 없는 실정이라는 주장이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 역시 3월 고용 지표가 상당히 부진했고, 이 때문에 QE의 조기 종료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전날 약세 흐름이 두드러졌던 뉴질랜드와 호주 달러화도 반등했다. 뉴질랜드 달러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1.15% 급등했고, 호주 달러화가 0.73% 상승했다.
이와 함께 중국 성장 부진을 빌미로 하락했던 남아공의 랜드화 역시 달러화에 대해 0.79% 오름세를 나타냈다.
벤치마크 금리가 4% 선에 이르는 멕시코 페소화도 고수익률 매력을 앞세워 1% 이상 올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