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금과 주식이 동반 상승한 가운데 미국 국채시장이 약세 흐름을 보였다.
유로존에서도 순조로운 입찰 결과에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가 상승한 반면 안전자산 독일 국채가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bp 오른 1.73%를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 역시 5bp 뛴 2.91%에 거래됐다.
2년물 수익률이 1bp 상승했고, 5년물 수익률도 3bp 오름세를 나타냈다.
최근 4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던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주가와 금이 반등한 데다 인플레이션이 통제되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1.5% 상승했다. 이에 따라 물가는 최근 5개월 가운데 4차례에 걸쳐 연준이 목표 수준인 2.0%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높은 음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물가 역시 1.9%로 목표 수준에 못 미쳤다. 또 지난달 물가는 전월 대비 0.2% 하락해 4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신규 주택착공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것도 안전자산 매수 심리를 떨어뜨렸다.
CRT 캐피탈 그룹의 이안 린젠 전략가는 “주식시장의 반등이 국채 투자심리를 눌렀다”며 “전반적으로 ‘리스크-온’ 움직임이 강했다”고 전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기 레바스 채권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완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채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24억8000만유로 규모의 물가연동 국채 발행을 이날 종료한다고 밝혔다. 입찰 수요가 약 90억유로로 발행 규모의 세 배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스페인 역시 6개월 및 12개월 국채를 50억7000만유로 규모로 발행, 당초 목표치인 50억유로를 웃돌았다.
이탈리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하락한 4.31%에 거래됐고, 스페인 10년물은 4.73%로 보합을 나타냈다. 반면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bp 오른 1.28%를 나타냈다.
선라이즈 브로커의 지안루카 지글리오 채권 리서치 디렉터는 “이날 유로존 국채시장을 움직인 핵심 재료는 인플레이션”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초점도 인플레이션에 맞춰진 상황에 근원 물가가 예상보다 강하게 상승했기 때문에 독일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