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일 급락하며 패닉 양상을 보였던 금 선물이 2% 가까이 반등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 선물 6월 인도분은 26.30달러(1.9%) 뛴 온스당 1387.40달러에 거래됐다.
패닉 매도와 단기 폭락에 따른 반발 매수가 유입되면서 급락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이다. 반등이 나왔지만 상승 탄력이 강하지 않았고, 향후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애틸런 캐피탈 글로벌 오퍼튜니티 펀드의 베단트 미마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최근 낙폭에 비해 반등이 미약했다”며 “금이 베어마켓에 진입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가파른 하락 후에 제한적인 상승이 나오는 흐름이 반복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강한 매수 유입을 동반하며 금값 상승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상당 기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시즌 인베스트먼트의 엘리엇 오실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틀간의 패닉 매도가 투자자들의 심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금 수요를 크게 떨어뜨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반등이 나왔지만 중장기적인 하락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금값의 추세적인 하락이 본격화된 데다 이날 발표된 물가지표가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투자 매력이 더욱 꺾였다는 지적이다.
이날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에 비해 1.5% 상승했다. 이에 따라 물가는 최근 5개월 가운데 4차례에 걸쳐 연준이 목표 수준인 2.0%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높은 음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핵심 물가 역시 1.9%로 목표 수준에 못 미쳤다. 또 지난달 물가는 전월 대비 0.2% 하락해 4개월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밖에 금속 상품이 동반 상승했다. 은 선물 5월 인도분이 27센트(1.1%) 상승한 온스당 23.63달러를 나타냈고, 백금 7월물이 25.80달러(1.8%) 오른 온스당 1450.60달러에 거래됐다.
팔라듐 6월물은 11.20달러(1.7%) 오른 온스당 678.20달러에 마감했고, 전기동 5월물 역시 3센트(1%) 상승한 파운드당 3.31달러를 나타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