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최근 국제 유가가 심상치 않다. 대표적 지표로 활용되는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선을 무너뜨리며 급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업계는 국재 유가 급락에 따라 비상이 걸린 상태다. 국제 유가 급락으로 인해 정유업계가 일제히 적자전환했던 지난해 2분기의 악몽이 오버랩 되고 있다.
1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제유가는 심상찮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되는 두바이유가는 지난 18일 배럴당 96.71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가 100달러 이내로 떨어지는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두바이유는 지난 15일 배럴당 99.28달러로 거래된 이후 소폭 상승했지만 결국 지난 18일 배럴당 1.39달러 하락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가장 민감한 것은 바로 정유업계다.
이미 정유업계는 지난해 2분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실적 악화를 겪었던 상황. 이번 유가급락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해 3월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는 6월 80달러대로 떨어지면서 정제마진이 급락,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주요 정유 4사가 일제히 적자전환한 바 있다. 국내 정유업계의 매출과 수익 대부분은 정제마진에서 나온다.
통상 정유업계는 1개월 전 원유를 운송 받아 정제하기 때문에 국제 유가가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수익성이 높아지고 하락하는 구간에서는 수익성이 나빠진다. 지난해 2분기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도 유래없는 유가급락이 배경에 있었다.
물론 올해 2분기 역시 지난해와 같은 결과를 내리라고 속단하긴 이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는 배럴당 120달러까지 올라갔던 두바이유가가 순식간에 90달러 이하로 추락한 반면 최근에는 100달러에서 110달러 안의 박스권을 유지했던 만큼 예년만한 타격은 없을 것”이라며 “결국 이 하락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가 급락에 중국과 미국의 수요 감소가 직접적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중국과 미국의 성장 축소 및 우려가 겹치면서 국제 유가가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지난해와 같은 급격한 하락이 찾아올 가능성은 아직 크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