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금 가격이 현물 일단은 바닥을 찍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다만 현재의 반등은 현물 및 개인 투자수요에 힘입은 것으로, ETF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 여지는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금 가격은 지난주 화요일 1321달러까지 밀리며 2011년 1월 이후 최저치를 찍은 후로 100달러, 약 8% 가까이 반등했다.
22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6월물은 이날 하루 25.60달러, 1.8% 급등한 1421.20달러에 마감됐다.
HSBC 수석 상품애널리스트 짐 스틸은 “(이번 금 가격 반등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현물) 소비자들과 개인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적극 나섰다는 것”이라면서 “이들은 대부분 이머징 국가”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중국과 인도가 상당한 매수력을 갖고 있는데 이들은 파편화돼 있고, 소매수준”이라면서 “주화나 소량 금괴 등을 통해 소비하고 있고, 금 값이 저점서 100달러 정도 오른 것은 다 이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금화 판매량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조폐청에 따르면 이달 들어 현재까지 판매된 금화는 16만 7500온스로 전년 대비로는 8배 늘어난 수준이고 3월 한달 판매량에 비해서도 5만4000 온스가 많은 양이다.
RBC애널리스트 조지 게로는 “금 값이 일시 바닥을 찍은 것 같고, 시장이 금을 재평가하고 있다”면서 “펀드들이 2년래 최저치로 떨어진 금에 대해 재매입에 나설 것인가가 다음 관건”이라고 말했다.
지난주 금 값이 급락할 당시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세력은 오히려 금에 대한 순매수 포지션을 확대했다
RBC의 게로는 “헤지펀드들이 금 매수에 나섰지만 이들이 매입한 것은 ETF 풋 옵션이었다”면서 “25일 옵션 만기가 다가오는데 이에 앞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시장은 ETF에서 상당 수준의 자금이 빠져나갔는데 COMEX에서는 그만큼의 자금 이탈이 없었다는 점에 놀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17일로 마감된 한 주 동안 대표적인 금ETF인 SPDR골드트러스트에서는 22억 달러 가량의 환매액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