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개인 소비지출의 부진과 연방준비제도(Fed)의 부양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에 미국 국채는 뚜렷한 방향 없이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 국채시장이 정치권 리스크 해소를 호재로 강세를 나타냈다.
29일(현지시간)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bp 오른 1.67%에 거래됐고, 30년물은 2bp 오른 2.88%를 나타냈다. 2년물이 보합을 기록했고, 5년물이 1bp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3월 개인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2% 증가해 증가폭이 2월 0.7%에 비해 낮아졌다. 또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3월 잠정주택 판매는 전월에 비해 1.5% 상승한 105.7을 기록했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7% 늘어났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1.0%를 웃도는 것으로, 주택시장이 지속적인 회복을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GMP 증권의 애드리언 밀러 채권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성장 둔화를 국채시장의 호재로 풀이하고 있다”며 “이번주 회의에서 연준의 결정에 관심이 집중됐다”고 전했다.
CIBC 월드 마켓의 톰 투치 매니징 디렉터는 “인플레이션이 저조한 추이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장기물 국채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유로존에서는 이탈리아 국채시장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 아래로 밀리면서 2010년 10월 이후 최저치에 거래됐고, 발행 결과도 고무적이었다.
이날 10년물 이탈리아 국채 수익률은 14bp 하락한 3.92%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 역시 14bp 내린 1.15%를 나타냈다.
이날 이탈리아는 30억유로 규모의 10년물 국채를 평균 3.94%에 발행했다. 이밖에 30억유로 규모의 2018년 만기 국채를 2.84%에 발행, 앞서 발행금리인 3.65%를 크게 밑돌았다.
정치 리스크 해소에 대해 투자자들이 반색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권의 움직임이 일단 국채시장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얻은 셈이다.
단스케방크의 소이렌 모흐 채권 헤드는 “이탈리아가 정부 구성을 통해 커다란 리스크 및 불확실성 요인을 해소한 셈”이라며 “지금부터는 성장 회복을 이끌어내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독일 국채는 1.20%로 보합을 나타냈고, 30년물 수익률이 1bp 하락한 2.11%에 거래됐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