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양섭 기자] 삼성전자가 게임사업 조직 강화에 나서고 있다. 게임 퍼블리싱(유통) 사업만 해왔던 삼성전자가 관련 조직을 재정비하면서 개발사업에까지 나서게 될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김규호 전 NHN 이사를 영입해 게임사업을 총괄하는 전무 직책을 맡겼다. 김 전무는 엔씨소프트와 NHN을 거친 게임 사업 전문가다. 게임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말부터 지속적으로 게임 인력 모집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게임산업에 관심이 있거나 경력이 있는 인재를 사내 공개 모집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또 최근 미국 스마트TV용 게임 업체 모블(MOVL)을 인수했다. 모블은 포커펀, 위드로 등 인기 게임을 개발한 업체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게임 앱 개발사 인수와 적극적인 인력 영입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게임 사업에 나서는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과거 ‘던전앤파이터’ ‘씰 온라인’ ‘거상’ 등의 게임을 퍼블리싱한바 있다. 지난 2월까지는 조이맥스가 개발한 '로스트사가'를 퍼블리싱했다. 엘엔케이로직코리아가 개발한 '붉은보석'은 현재도 퍼블리싱을 계속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작년부터 삼성전자의 게임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우수 인력 영입과 개발자들과의 협업을 강화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게임조직 확대는 하드웨어에 주력해왔던 삼성전자가 최근 콘텐츠 사업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M&A를 통해 게임사업에 뛰어들 경우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삼성이 애플, 구글 등과 경쟁하기 위해 인수해야할 3개 업체중 하나로 세계적 게임업체인 일렉트로닉 아츠(EA)를 꼽았다. 삼성전자는 EA측과 이미 협업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6개월간 모바일 앱장터 `삼성앱스`에서 EA의 모바일 게임 사업부인 칠링고와 함께 인디게임 수수료를 걷지 않는 `100% 인디` 프로그램을 가동중이다.칠링고는 EA가 지난 2010년에 인수한 곳으로, 세계적으로 수십억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한 ‘앵그리버드’를 발굴·배급해 유명세를 탄 업체다.
[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