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커슨 회장, 박 대통령에 5년간 투자 진행 약속 재확인
[뉴스핌=이영태 기자] 북한문제 등과 관련해 한국 투자에 우려를 나타냈던 GM 대니얼 애커슨 GM 회장이 80억달러 규모의 투자 의지를 방미중인 박근혜 대통령에게 재확인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은 8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밀레니엄 빌트모어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이날 낮 워싱턴에서 열린 미국 상공회의소 초청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결과를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수석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 참석한 대니얼 애커슨 GM 회장에게 "GM 회장이 북한문제 때문에 철수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이 자리에 오신 것을 보니 철수가 아니라 투자를 더 확대하러 오신 것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죠"라고 물었다.
이에 애커슨 회장은 올 초 계획을 발표했던 8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향후 5년간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고 조 수석은 전했다.
애커슨 회장은 지난달 초 미국 언론 인터뷰에서 불안한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국 생산기지 이전을 추진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 애커슨 회장은 그러나 한국 시장을 포기하지 않는 전제로 엔저와 통상임금 등 두 가지 문제를 제시한 바 있다. 즉 퇴직금 기준이 되는 통상임금 범위에서 보너스와 상여금은 제외해야 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통상임금 문제의 경우 퇴직금을 결정하는 기준인 통상임금에 보너스·상여금 등은 포함하지 않도록 돼 있었지만 이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법원의 판결이 나온 상황이어서 이 문제의 해결방법을 놓고 상당한 논란이 일어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GM 역시 노조가 제기한 소송이 대법원까지 가 있는 상태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GM의 투자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할 수 없다는 게 조 수석의 설명이다. 결국 GM이 통상임금 문제의 해결을 조건부로 투자 재확인을 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박 대통령은 "GM 혼자만이 겪고 있는 문제가 아니고, 한국 경제 전체가 겪고 있는 문제"라며 문제를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