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임하늘 기자] SK텔레콤이 고객이 자신의 사용패턴에 맞춰 요금제를 설계할 수 있는 LTE(롱텀에볼루션) 맞춤형 요금제와 청각·시각 장애인의 통화 방식을 고려한 LTE 용 장애인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 같은 SK텔레콤의 행보는 그동안 이통사들이 벌여왔던 불법 보조금 경쟁이 서비스ㆍ요금 경쟁으로 본격적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말한다.
SK텔레콤은 지난 5월 초 행복동행 선언 이후 후속 실천 방안의 일환으로 LTE 맞춤형 요금제·장애인 전용 LTE 요금제·어르신 요금제 데이터 혜택 강화·선불식 데이터 충전 요금제 등 고객 지향형 요금제를 신규 출시한다고 22일 밝혔다.
◆ 음성·데이터 사용량 직접 설계하는 LTE 맞춤형 요금제
LTE 맞춤형 요금제는 고객이 음성과 데이터를 자신의 사용패턴에 맞게 직접 설계하는 요금제다. 음성·데이터 편중형 고객들의 통신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연간 1000억원 이상의 요금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TE 맞춤형 요금제는 일반적 이용 유형이 아닌 데이터 또는 음성 한쪽에 편중되는 통신이용 패턴을 갖고 있는 고객들의 통신 요금을 대폭 절감할 수 있는 요금제다. 예를 들어 데이터를 주로 사용하는 편중형 고객의 경우 기존 LTE 62 요금제를 사용해 매월 4만 6000원이 부과됐지만, LTE 맞춤형 요금제를 선택한다면 음성 100분·데이터 6GB 구간을 선택해 기존 대비 8500원의 요금을 절감할 수 있다.
음성 중심 이용 고객의 경우에도 기존에는 LTE 62 요금제를 선택해야 했지만, LTE 맞춤형 요금제에서는 음성 400분·데이터 250MB 구간을 선택해 1만400원의 요금을 절약할 수 있게 된다.
LTE 맞춤형 요금제는 3G 맞춤형 요금제와 유사하게 ▲음성 4개 구간(100~400분)▲데이터 5개 구간 (250MB~6GB) ▲문자 5개 구간(100건~1000건) 중 적합한 구간을 선택해 조합하는 방식이다.
SK텔레콤은 LTE 맞춤형 요금제에서 음성 혜택을 더욱 강화한 LTE T끼리 맞춤형 요금제도 함께 출시했다. LTE T끼리 맞춤형 요금제는 전구간 SKT 고객간 음성 무제한을 제공하고 음성 상위 구간에서는 최근 출시한 전국민 무한 요금제와 동일하게 유무선 음성 무제한 혜택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또 지난 11월 1일부터 시행된 요금약정할인제도 확대에 맞춰 LTE 맞춤형 요금제도 음성옵션+데이터옵션 월정액을 기준으로 LTE플러스 약정할인을 적용한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은 월정액 구간별로 24개월 약정 기준 5000원에서 2만4000원까지 요금할인을 받게 된다.
특히 3만4000원 미만 구간은 LTE플러스약정할인표 상 요금할인이 없으나 소액 사용자들을 위해 LTE 맞춤형 요금제에 한해 5000~7200원 할인을 제공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기존 LTE 정액형 요금제 대비 LTE맞춤형은 1인당 약 4000원, LTE T끼리 맞춤형은 1인당 약 7000원의 요금 절감 효과가 있어 연평균 200만 명 가입 시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가계통신비 절감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장애인 전용 LTE 요금제 LTE 손사랑·소리사랑 요금제
SK텔레콤은 오는 23일 이동통신 업계 처음으로 LTE전용 장애인 요금제를 출시한다. LTE 영상통화는 3G 영상통화 대비 화질이 좋고 끊김도 덜해 수화로 소통하는 고객들에게 대폭 개선된 통신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LTE 손사랑 34는 청각장애인의 통화 패턴을 고려해 음성통화 대신 영상통화와 문자 제공량을 강화했다. 월 3만4000원으로 영상통화 110분과 SMS(문자메시지) 1000건·데이터 750MB를 이용할 수 있다.
LTE데이터 사용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존 3G 올인원손사랑34 요금제 대비 기본제공 데이터를 650MB 늘렸다. 일반 LTE 34 요금제와 비교해도 데이터가 200MB 더 많다.
시각장애인 대상 요금제인 LTE 소리사랑 34는 음성통화 250분·문자 50건·데이터 750MB가 제공된다. 기존 3G 올인원 소리사랑 34 요금제 대비 기본제공 데이터를 650MB 늘렸고 LTE 34요금제 대비 음성통화량은 130분, 데이터는 200MB 더 많다.
◆ 어르신 대상 LTE 데이터 혜택 강화
SK텔레콤은 오는 31일부터 만65세 이상 고객들을 위한 LTE 골든에이지 15·34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기존 100MB와 350MB에서 각각 150MB, 550MB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어르신들의 데이터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한 조치이다.
LTE 골든에이지 요금제는 어르신이 전화를 걸 때뿐만 아니라 자식·손자·손녀들이 어르신께 전화를 걸 때에도 무료통화 시간을 나눠 이용할 수 있도록 무료통화 공유 서비스 개념을 국내 최초로 도입해 가족들이 보다 편리하고 부담없이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어르신들이 보이스피싱 위험에 특히 취약한 점을 고려해 보이스피싱 피해 발생시 최대 3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는 보이스 피싱 보험 상품을 제공하고 LTE골든에이지 34 신규 가입 고객 모두에게 1년간 무상으로 서비스한다.
◆ 선불식 데이터 충전 요금제 6종 신설
데이터 전용 기기 대상 선불식 데이터 충전 요금제 6종도 오는 23일 새롭게 출시한다. 1회 8000원에서 3만원을 내면 300MB~4GB단위로 데이터 충전이 가능하다. 고객은 필요한 만큼의 데이터를 선불로 충전해두면 최대 90일 간 해당 용량 내에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추가 충전도 가능하다.
이 요금제는 데이터 이용량이 매우 적거나 월별로 이용하는 데이터량이 크게 차이 나는 고객, 데이터 기기를 비정기적으로 이용해 기존 월 단위 정액 요금제가 부담되는 고객들을 위해 마련된 것이다.
SK텔레콤은 비정기적 사용자를 위한 데이터 충전 요금제 출시로 정기적ㆍ다량 사용자를 위한 3G 태블릿 요금제와 모뎀 사용자를 위한 T login 요금제·이동전화 모회선의 데이터를 공유해 사용하는 3G 함께쓰기 요금제 등과 함께 고객의 선택권을 더욱 넓힐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전략본부장은 "SK텔레콤 LTE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들이 자신에게 맞는 요금제를 찾아 쓸 수 있도록 다양한 요금체계를 지속적으로 내놓는다는 계획”이라며 “아울러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층과 어르신들의 특성을 반영한 요금제를 통해 고객들의 실질적인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임하늘 기자 (bil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