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 DLS' 증권사 신용으로 장기 조달 가능
[뉴스핌=백현지 기자] 건설사들의 자금조달이 시급한 가운데 건설사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이 증권사 수익으로 자리잡을지 주목된다.
프로젝트파이낸싱 파생결합증권(PF DLS)의 경우 최소 1년부터 최대 3년까지 장기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해외 프로젝트가 지연돼 자금압박을 받는 건설사 입장에선 구미가 당기는 방안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대형 9개 건설사의 만기도래 회사채 잔액은 2조9000억원 가량이다. PF 잔액 규모가 1조원이 넘는 곳이 현대건설을 비롯해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4곳에 달한다.
GS건설과 대우건설은 PF잔액이 각각 2조 1000억원, 2조2000억원 규모다.
실제 증권사에서 건설사측에 리파이낸싱 관련 제의도 적잖게 이뤄지고 있다. 올해 초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사모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의)1분기 어닝쇼크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로부터 리파이낸싱 관련 제의가 꾸준한 편"이라고 전해왔다.
지속적인 사업 진행을 위해 자금조달이 시급한 건설사 입장에서는 은행권보다 저렴한 이율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증권사를 통한 리파이낸싱이 매력적이라는 것. 신용등급이 A2 이상인 대형사들의 경우 론 조달보다 50bp정도 저렴하다.
PF DLS는 증권사가 PF 대출채권을 인수해 DLS를 발행하는 것으로 인수한 대출채권을 신용보강 등 구조화를 거쳐 투자자에게 판매한다. 이후 만기 때까지 투자자가 보유하게 된다.
1년 이상 장기 CP를 통한 조달보다 오히려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으며 자금 조달에 대한 발표의무도 없다.
다만 이 방법은 증권사의 신용을 앞세운 것으로 대형증권사만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구조화 과정에서 안정적인 건설사의 연대보증도 필요하기 때문에 건설사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신용등급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PF본부장은 "PF DLS는 대형증권사가 아니면 발행하기 힘든데다 DLS자체가 한없이 발행할 수 없기 때문에 제한이 있다"며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신용등급이 A2 이상인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