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ed 불러드 "인플레이션, '와이드카드'될 것"
- P&G, 래프리 전 CEO에 SOS
- 소매업체들, 실적 부진에 하락세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다시 방향성을 탐색하며 전일 종가부근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 우려를 씻어내기에는 아직까지 무리인 듯한 모습이다.
24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06%, 8.76포인트 상승한 1만 5303.26로 마감했다. 반면 S&P500지수는 0.05%, 0.90포인트 하락한 1649.61을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0.01%, 0.27포인트 내린 3459.14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지난 4월 이후 첫 하락세이기도 하다.
앞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다는 경제지표들이 꾸준히 나타난다면 올해 후반에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축소하는 것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혀 시장의 분분한 해석을 낳았다.
이와 관련해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는 이날 낮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출구전략의 시기를 결정하는 '와일드 카드'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데 이것이 우리의 목표치인 2%대까지 오를지 여부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전일 뉴욕 연은은 보고서를 통해 내년말에 실업률이 6.5%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는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이날 미국의 내구재 주문관련 지표는 큰 폭의 개선을 보이면서 하반기 제조업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내구재 주문이 전월보다 3.3% 증가했다고 밝혀 시장 전망치인 1.5% 보다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전월에는 5.9%의 하락을 보인 바 있어 더욱 개선된 수준이라는 평가다.
레이몬드제임스&어소사이어티스의 스캇 브라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보고서는 경제회복세와 일치하는 것으로 다만 완만한 수준"이라며 "전세계의 수요가 크지 않지만 국내에서는 성장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인 앤더슨 루드닉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더그 폴만 수석 투자부문장은 "시장이 꽤 긴 시간동안 상승하면서 사람들이 그동안 조정에 대해 이야기해왔다"며 "아마도 이번주에 조정이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S&P 하위섹터들 중에서는 에너지주, 유틸리티주, 소비자관련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소매업체들이 실적 약화로 인해 부진을 나타낸 반면 P&G는 4%대 상승을 보였다.
미국 생활용품 제조업체인 프록터앤갬블(P&G)은 최근 잇딴 실적 부진으로 위기에 몰리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A.G. 래플리에게 SOS를 보냈다.
래프리는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P&G를 이끌면서 회사는 일정 수준의 반열에 올려놓는 데 성공했다. 특히 면도기 업체인 질레트를 57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성장동력을 확충하기 위한 많은 도전을 하기도 했다.
헤지펀드 매니저이자 P&G 투자자인 빌 애크만은 "래프리는 가장 훌륭한 CEO 중 하나로 그의 복귀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환영 의사를 밝혔다.
경영 전문가인 제프리 서넨필드는 "래프리는 기업혁신전략에서 매우 뛰어나다"면서 "그는 어느 정도의 효율과 성과를 보일 것이고 그 역시 이러한 기회들에 대해 알고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외 아베크롬비&피치, 에어로포스테일, 갭 등 소매업체들은 모두 최근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는 소식에 많게는 10%대까지 떨어지는 충격을 보였다.
세일즈포스닷컴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실적을 내놓았지만 이번 분기 전망치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6% 내렸다.
뉴욕 증시는 오는 27일 메모리얼데이로 휴장한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