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토요타 브랜드가 지난 2009년 10월 한국 출범 후 이달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엔저를 등에 업고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토요타자동차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달 캠리 출고 대수는 지난 26일 마감 기준 450여대다. 이는 4월 동기 107대와 견줘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토요타 전체 출고 대수는 900여대로 지난달 576대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프리우스는 250대 출고돼 지난달 162대 판매량을 이미 넘어섰다. 캠리와 프리우스 등 올들어 토요타 최다 판매량이며 신차인 라브4 역시 300여대 계약됐다. 이 같은 판매량은 지난해 1월 캠리 출시 후 1047대를 판매한 2월 기록 경신을 앞둔 것이다.
캠리 판매량은 올들어 1월 292대, 2월 310대, 3월 227대에 이어 지난달엔 170대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한국토요타자동차는 한시적으로 이달 캠리 구입 시 300만원을 할인카드를 꺼냈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차량 출고가 월말에 몰려있는 만큼 이달 판매량은 1100대 수준이 될 것”이라며 “캠리 가격 인하와 하이브리드 차종 판매 강화, 신차 라브4 출시 등 시장 공략 강화가 주효했다”고 말했다.
라브4 주력 모델인 4WD는 3790만원으로 책정했다. 약 500만원 상당의 옵션을 추가했으나 가격 인상은 50만원에 그쳐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관련 업계에선 엔저를 무기로 한국토요타자동차가 가격 경쟁력을 높인 점이 시장에 적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업계 한 관계자는 “토요타의 국내 시장 공세가 닛산과 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를 비롯해 현대·기아차 소비자까지 흡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토요타의 2012년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영입이익은 1조3208억엔(14조4603억원)으로 지난해와 견줘 3.7배 급증, 엔저의 파장을 예고해왔다.
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1조96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오른 것을 감안하면 토요타가 엔저로 얻은 수익은 막대하다는 게 관련 업계 시각이다.
이와 관련 코니시 코키 토요타 상무는 최근 일본 아이치현 토요타시 소재 ‘토요타 쿠라가이케’에서 한국 기자들에게 “엔저가 지난해 실적에 순풍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엔저로 인한 반사이익은 늘어난 영업이익의 1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