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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화가 김영화, 미술계 이단에서 블루칩 화가 되다

기사입력 : 2013년05월30일 09:39

최종수정 : 2013년05월30일 09:39

[뉴스핌=이종달 기자]   “이런 시절이 오리라 생각하지 못했어요. 골프화가라는 말이 처음 나오자 미술계에서 말이 많았어요. 돈이 궁한 가 보다 등등 아예 화가로 쳐주려 하지 않았죠. 하지만 대대로 내려온 예술가 집안의 든든한 ‘빽’이 있었기 때문에 누가 뭐래도 소신을 꺽지 않았어요.”

지난 22일 서울시 강남구 서초동의 갤러리에서 만난 김영화 갤러리인 대표(사진)는 “이제 미술계에서도 인정해 주는 ‘골프화가’”라며 “전에 욕을 했던 화가들도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뉴스핌=강소연 기자]

“골프선수들의 얼굴을 그려 팔아먹어야 상업적인 것이지 골프를 접목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든 것인데 너무 욕을 먹어 속상했어요. 하지만 5~6년이 지나자 선배들이 작품성을 인정도 해 주고 대우도 해줬어요.”

사실 남들이 하지 않았던 ‘골프화가’라는 유명세 때문에 그는 미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경기불황 등으로 작품 한 점 팔기 힘든 요즘 골프장 전시회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달 경기도 하남의 캐슬렉스CC에서 ‘김영화의 봄전’을 열었던 그는 오는 8월 아난티클럽 서울에서 또 전시회를 갖는다.

이 전시회가 끝나면 본격적인 ‘골프장 투어’에 들어간다. 전국 골프장을 돌며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지금까지 돌아본 골프장도 100여 곳에 이른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중국골프장 투어까지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주 중국을 방문했다.

세계유명골프장을 다 작품에 녹이고 싶은 게 그의 꿈이다.

“저는 역마살이 끼어 돌아 다녀야 해요. 틈만 나면 골프장도 찾아요. 골프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다 작품 활동을 위해서죠. 라운드를 하면서 스케치를 하고 화실로 돌아와 작품으로 옮기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어요.”

최근 스페인으로 스케치 여행을 다녀 온 그는 구력 11년의 골퍼. 그는 골프와 인연을 맺고부터 모든 게 좋아졌다. 물론 그의 작품 세계도 변했다.

골프를 하기 전 그의 작품은 어두웠다. ‘위기의 자연, 방황하는 영혼’ 등이 깃든 암울하고 침잠했다.

하지만 골프를 접하고 작품의 중심에 ‘사랑’이 자리 잡았다. 평소 쓰지 않았던 원색의 컬러가 작품에 입혀지지 시작했다. 그는 골프장(대지)에서 이뤄지는 인간관계(사랑)를 표현하려고 애 썼다. 홀인원을 하나의 ‘쾌락’으로 표현하는 식이다.

그래서 그의 작품을 보면 에로틱한 게 형상화 돼 있다. 그는 “사랑이 정신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육체적인 것도 아주 중요하다”며 “육체적인 사랑을 표현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느끼는 사랑이 중요하다”고 덧붙었다.

그는 첫 개인전 타이틀을 ‘에로스’로 잡았을 만큼 사랑이라는 주제는 그의 작품 속에 깊게 형상화 돼 있다.

[뉴스핌=강소연 기자]

▲비워서 얻은 골프화가 명성

그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가세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나쁜 일만 겹쳤다. 거액의 사기로 길바닥에 나 앉게 생기기도 했다. 그가 가장 노릇도 했다.

그럴수록 그는 ‘그림’뿐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래서 30대 중반에 택한 게 대학원 진학이었다. 1인 5역을 해가며 공부를 계속했다.

하지만 시련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어머니마저 돌아가시고 또 사기를 당했다. 일어설 힘조차 없었다.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다. 삶까지도.

그는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의식’을 한 번 해 보기로 결심했다. 너무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으니 원하는 사람들에게 그냥 그림을 주려주자는 게 바로 그것이었다. 다른 거 해봐야 안 될테니 좋아하는 그림이니 원 없이 한번 그려보자는 심산이었다.

그래서 1000명의 사람들에게 그림에 일련번호를 붙여가며 정성껏 진짜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려 무료로 나눠줬다. 물감도 최고급을 사용했다. 1000개의 그림을 돈으로 따지면 어마어마 했다. 황금소의 해였던 2009년에는 소를 1000마리나 그려 주위에 나눠줬다. 최근에는 골프볼에 그림을 그려 나눠주는 ‘비움 의식’을 계속하고 있다.

이런 작업을 하고 나니 채워지기 시작했다. 골프화가의 명성은 이렇게 얻어졌다.

▲작품 세계

그는 작품에서 “골프를 하면서 발견하는 인생과 철학이라고 할까 라운드할 때 느끼는 마음을 표현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동양화 특유의 여백에 철학(인생)이 녹아 있다. 골프장 홀을 그려내는 선과 우리의 전통색인 오방색(황, 청, 백, 적, 흑)이 하모니를 이룬다. 오방색으로 골프를 표현하는 화가는 그가 유일하다.

그의 그림은 오방색이 주는 강렬함에 시선이 끌리고 동양화의 여백에서 이야기를 듣는다.

그의 작품 원류는 조선시대 김홍도의 선과 신윤복의 색채다. 또 인생의 에로티시즘을 표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흔히 골프장이 여체(女體)를 닮았다고 하는 데 페어웨이가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형상화 되기도 한다.

▲혼으로 맥을 잇다

그는 예술가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는 “흙과 도자기가 장난감이었을 정도로 늘 작품 속에서 자랐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그의 아버지 고 도봉 김윤태 씨는 유명한 사기장(백토를 혼합해 그릇을 만든 다음 1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구워낸 사기그룻을 만드는 사람)이었다. 부산시 무형문화재 제13호였던 그의 아버지 밑에서 자라며 자연스럽게 ‘예술’과 접했다.

그는 14살 때 아버지가 만든 도자기에 그림을 그려 넣었을 정도로 재능을 타고 났다.

그는 예술가 집안의 혼을 잇고 싶어 한다. 가만히 보니 그의 손은 나이에 비해 많이 늙었다. 맥을 잇기 위한 처절한 작품 활동이 그렇게 만들었다.

지금 그는 아리랑을 배우고 있다. “한번 제대로 배워 전시회에서 부르고 싶다”는 그는 미술계가 주목하는 ‘골프화가’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뉴스핌=강소연 기자]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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