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침체를 면치 못했던 조선업황이 서서히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회사들의 신규수주가 이어지고 있고, 신조선가 지수도 오르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조선업계 잇딴 수주로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먼저 삼성중공업은 전일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드릴쉽 1척을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수주금액은 5764억원으로 인도시기는 오는 2015년 하반기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서만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에서 LNG선 6척과 컨테이너선 7척 등 2조1000억원 규모 선박 제조를 수주하기도 했다.
해양시황 회복을 고려한다면 이같은 소식은 시작에 불과하다. 김홍균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이달말까지 Egina FPSO 등의 해양 생산과 시추 설비, 그리고 상선에서도 추가 수주소식을 들려줄 가능성 높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현대중공업 역시 지난 4월 유럽지역 선주로부터 2조 1570억원 규모의 해상 LNG플랜트(FPSO)를 수주했다. 삼성중공업과 마찬가지로 그 외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그동안 3분기는 조선업계 집중휴가 시즌으로 약세 기간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서서히 회복추세에 접어들며 비수기인 3분기에도 해양발주가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중고선가 가격이 상승 추세에 있다는 것을 꼽는다. 조선업계에서 중고선가는 선박 수요의 선행 지표로 작용해 신조선가의 상승을 이끄는데 일반적으로 중고선 가격이 신조선가의 70~80% 선에 이르면 신조선의 가격이 강점으로 부각되면서 선주들이 새로운 선박의 발주를 고민하기 시작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올 들어 중고선가 지수가 100을 넘자 지난달 신조선가는 전월 대비 0.7% 상승한 127포인트를 기록했다.
전세계 신조선 발주량 증가도 조선주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5월 발주선박 113척 중 3대 주요선종인 탱커, 벌커, 컨테이너의 발주량이 89척으로 주요 선종중심의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선가상승 등 상선업황 개선 시그널이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 빠른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