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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경제전망] ① 3.6% 성장 가능…기저효과 빼면 저성장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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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민간硏 10곳 분석결과…성장잠재력 회복 관건

지난 2008년 금융위기와 재정위기로 대공황 이래 가장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졌던 세계경제가 미국의 출구전략 선언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들의 무제한 돈풀기에 익숙했던 글로벌 금융시장을 충격으로 빠뜨렸고 차이나 리스크(China Risk)도 급부상하고 있다. 과연 한국 경제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의 변화 속에서 취약한 대외리스크에서 벗어나 경제안정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까. 뉴스핌은 국내 주요 경제전문가들을 통해 하반기 거시경제 전망과 함께 리스크 요인과 정책 제언 등을 들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편집자註]

[뉴스핌=이기석 기자] 한국 경제는 올해 하반기에도 저성장의 굴레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 경기침체에 따른 기저효과로 숫자로는 3% 이상 성장세를 나타내겠지만 연간으로는 연속 2년째 3.0%를 밑도는 ‘성장 없는’(Growthless) 경제난이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급격한 성장 둔화와 금융권 부실 등 파장이 휘몰아 불 것으로 보여 긴밀한 정책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은 뉴스핌이 26일 현재 국내 주요 국책 및 민간 경제연구소, 국내외 금융증권사 리서치센터 1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연간 성장률은 2.7%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일단 지난해 2.0%로 추락했던 성장률이 지난해 하반기 이래 침체상태가 지속되면서 상반기 중에는 전년 동기 대비로 1.8%로 뒷걸음을 쳤으나 하반기에는 3.6%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렇지만 하반기 3.6%의 성장세는 지난해 극도로 부진했던 저성장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에는 상반기 2.6% 성장을 했으나 하반기에 1.5%로 추락한 탓에 연간으로는 2.0%의 성장률을 기록했었다.

지난해 하반기 고작 1.5%밖에 성장하지 못한 탓에 올해 하반기에는 3.6%로 성장률이 크게 높아지지만, 기저효과를 뺀다면 성장률 숫자에 허수(虛數)가 작용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전분기대비를 기준으로 하면 8분기째 1.0% 미만, 0%대의 저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경기패턴으로는 ‘L'자형으로 성장회복력을 찾지 못하고 바닥을 기는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면서 17조원에 달하는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취득세 감면 등의 주택정상화 대책, 금리인하 등 정책패키지(Policy-package)를 추진하고 있다.

그렇지만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고 주택가격 하락과 가계부채의 걸림돌 속에서 수출 및 투자 부진, 일자리 부족과 소득 감소 속에서 소비 진작 등 성장을 체감하기에는 요원한 상황이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성욱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우리 경제는 상반기 중 추경을 했고 금리인하도 했지만 올해 2.6%의 더딘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가 완만하고 대내적으로 가계부채 누증, 부동산시장 침체, 양극화 등 구조적인 문제로 내수회복세가 더딜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양증권 이철희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제는 하반기에는 추경 집행과 금리인하 효과, 그리고 미국과 일본 등의 경기회복으로 수출과 투자가 완만하게 회복될 것”이라며 “그렇지만 가계부채 문제 때문에 소비회복이 느리게 진행되고 경제주체들이 느끼는 체감경기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올해도 3% 밑 저성장, 추경 및 금리인하 효과 기대하지만 제한적

뉴스핌이 조사한 주요 연구기관들의 올해 연간 성장률 전망은 2.7%를 중심으로 2.3~3.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1.8%를 보였던 성장률은 하반기에는 3.6%를 중심으로 2.9~4.0%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도 지난 5월 말 한국의 올해 성장률을 수출 부진과 환율 변수를 들어 2.6%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지난 3~4월중 수정전망치를 내놓은 곳 중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국회 예산정책처는 올해 연간 성장률을 2.8로 봤고, 한국은행은 2.6%를 제시했다.

기획재정부 역시 지난 3월 박근혜정부가 들어서자 2.3%로 대폭 하향 조정한 바 있으며, 추가경정예산 등의 정책패키지 효과를 고려해 2%대 중후반으로 다소 상향할 여지를 탐색하고 있다. 

내년의 경우는 성장률이 3.7%를 중심으로 3.4~4.1%까지 전망되고 있다. 국제기구 역시 IMF는 3.9%, OECD는 4.0%로 전망하고 있으며, 한국은행과 국회 예산정책처는 각각 3.8%와 3.7%를 전망하고 있다.

연구기관별로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대부분 국내 투자와 소비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글로벌 경기회복력이 얼마나 강하고, 그에 따라 수출수요가 얼마나 증가할 수 있느냐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조사 시점상 상반기 저성장을 반영한 수정 전망치를 오는 7월에 다시 내놓겠다는 곳도 있어 실제 전망치는 좀더 하향하거나 기관별 차이가 줄어들 여지도 있어 보인다.

한국씨티은행 장재철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가 올해 2.6%에서 내년에는 3.2%대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글로벌 경제 회복에 따라 대외의존도가 큰 한국도 하반기와 내년으로 갈수록 수출이 늘면서 투자도 증가하는 등 성장력을 다소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제는 상반기 중 1.7% 수준의 저성장에서 하반기에는 3.7%로 성장세를 회복할 것”이라며 “그렇지만 하반기 성장률이 더 높은 것은 지난해 하반기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는 가운데 정부의 추경 등 정책효과를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 대외 새 리스크 급부상: 미국 양적완화(QE) 축소, 중국 성장둔화 우려

경제전문가들은 하반기 이후 한국경제가 처한 어려움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중국의 성장 둔화 속에서 야기되는 금융권 부실 확대 등을 새로운 변수로 꼽았다.

올해 들어 일본의 아베 내각이 미국과 유럽을 따라 한 양적완화(Quantitative-easing), 대규모 돈풀기와 인플레 정책으로 엔저(低) 리스크가 강하게 작용했으나, 이제부터는 미국과 중국이라는 세계경제 양대축의 교차적 변화를 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5년간의 경기침체기를 극복하기 위해 금리를 제로(0) 수준의 초저금리로 낮추고 헬리콥터(Helicopter)로 돈을 무제한 푸는 정책을 써서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을 얻은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이 기존 정책을 선회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초 2015년 중반까지는 중앙은행의 발권력을 활용해 초저금리 상황을 지속하고 금융권 채권매입 등을 지속하겠다는 정책을 거두고 앞으로는 채권매입이나 초저금리 상황을 거두겠다는 것이어서 중국의 성장둔화와 맞물려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미국의 통화정책은 예측가능성을 존중하고 한번 시작하면 추세적으로 수년간 지속된다는 점에서 지난 5년간의 완화정책이 중단되거나 긴축정책으로 전환되는 변곡점 신호가 나오자 경기침체 상황에서도 돈의 힘과 맛에 취해 있던 시장이 크게 요동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가 경기회복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할 것이지만, 단기 투자수익을 쫓던 글로벌 유동성의 방향이 전환되고 포트폴리오를 바꿔야 하는 상황이 급작스럽게 도래한 점에서 충격이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한국 경제가 실물경제와 함께 금융경제 역시 대외의존도나 외국인들의 자본유출입에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시장충격이 가시기 전까지 시장변동성에 놓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 그런 와중에 외국인들의 대규모 이탈에 따라 외환금융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칫 양적완화 축소기와 맞물려 중국이 흔들리고 금융권 파산 등으로 아시아권에 금융위기가 촉발될 경우 저성장에서 허우적거리는 경제가 다시 추락할 수도 있다.

한국 경제나 금융시스템이 지난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는 와중에 맷집도 세지고 대응력도 커졌지만,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할 수 없다는 점에서 두눈 부릅뜨고 긴장감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력을 강화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경기부양의지를 지속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정부도 3% 밑 저성장 고리를 끊기 위해 하반기 정책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정책적 딜레마에 빠지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박성욱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앞으로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국내 통화정책이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며 “이전 경기부진 속에서 금융완화를 통해 환율도 방어했다면 이제는 환율상승 속에서 내수부진이 심해져 경제정책의 기조가 흔들릴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물론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달러 강세기에 환율 상승으로 국면이 달라졌다는 점에서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지만, 그보다 먼저 양적완화 등의 새로운 환경에 대비해 외환금융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하고 역시 빠르게 긴축무드로 전환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김영준 연구위원은 “미국의 출구전략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외채상황을 점검하고 채권외환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경제가 상반기보다 개선되겠지만 여전히 저성장이고 디플레 갭이 존재하는 만큼 경제정책의 중심은 성장잠재력을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며 “내수부진이 장기화되고 있으므로 고용시장의 진입장벽을 개선하고 설비투자를 장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수석연구위원은 “향후 미국의 양적완화 규모가 축소되고 출구전략이 현실화되더라도 국내 저성장 상황을 고려해서 통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전환하는 데에는 신중해야 한다”며 “글로벌 유동성 축소에 따른 해외 투자자금의 이탈, 자금사정이 악화된 일본 금융기관들의 자금회수 등의 상황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이상재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이후에는 최근 부각된 중국의 경착륙, 특히 중국의 금융위기와 또다른 아시아 외환위기의 발생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며 “한일 통화스왑 축소상황에서 불안심리가 커질 수 있어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글로벌 헤지펀드의 공격성을 완화하는 방호벽으로 한중 통화스왑 확대를 고려하는 것이 어떨까 한다”고 제안했다.


[뉴스핌 Newspim] 이기석 기자 (reuh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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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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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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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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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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