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27일 채권시장이 강세로 출발했다.
전일 미국 채권시장이 강세를 시현한 데다가 채권시장 안정화대책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 5월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지만 시장에의 영향력은 크지 않은 상태다.
이에 10년 국채선물은 전일 대비 반빅 이상 상승한 채 움직이고 있다.
다만 호가가 엷은 탓에 변동성이 매우 큰 상태로,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쉽게 단정짓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간밤 미국에서는 1분기 경제성장률이 잠정치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채 10년물 금리가 전일 대비 7bp 내린 2.54%에 거래됐다.
미국 연준 내 ′매파′로 분류되는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는 미국 경제가 향후 수년간 부진한 성장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양적완화 축소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앞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5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ECB가 경기 부양적인 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정책 이외에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는 데 대해 적극적인 입장이며, 긴축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13-3호는 매도호가가 전거래일 체결가 5bp 내린 2.92%를 기록하고 있다.
5년물 13-1호는 전날보다 3bp 하락한 3.17%에 거래중이다. 10년물 13-2호는 8bp 내린 3.42%를 기록중이다.
3년 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거래일보다 15틱 오른 105.45로 104.39~105.48 범위 안에서 움직이고있다. 외국인은 1197계약을 순매도하고 있다.
10년 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보다 74틱 상승한 112.89에 거래되며 112.62~112.93 레인지 안에서 움직이고 있다. 외국인은 835계약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딜러는 "전일 미국금리 하락, 7월 국채발행계획에 대한 정부차원의 지원대책 기대감 등이 강세 예상 요인"이라며 "거기에다가 그동안 매도추세였던 외인들이 국채선물시장에서 매수로 돌아온다면 천군마마를 얻은 격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당분간 미국채금리는 2.60%초반이 고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가 6월말 증권사 윈도우드레싱 욕구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강하게 시작하긴 했는데 미국 금리의 강세도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서 후반으로 갈수록 약해질 수 있을 것 같다"며 "기술적 되돌림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딜러는 "도깨비 같은 장이 계속되고 있다"며 "재료만 놓고 보면 강세가 맞지만 어제도 재료와 반대로 움직여서 예상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