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코스피가 3% 가까이 급등하며 단숨에 1830 선까지 훌쩍 뛰어올랐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51.25포인트, 2.87% 오른 1834.70으로 마감했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지난해 9월 14일 2.92% 이후 9개월여 만에 최대치다. 역대 코스피 최대 상승폭은 2008년 10월 30일 기록한 11.95%다. 시가총액도 이날 하루에만 약 3% 늘며 30조원 불어났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많이 빠졌기에 반등 여지는 충분히 있었다"며 "1780 선이 매우 중요한 지점으로 그게 무너지면 1년 6개월 이상 계속돼 온 박스권이 뚫리는 것이라 지지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는 1.4% 가량 올라 1800 선을 회복하며 출발한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상승폭을 차츰 확대해 나갔다.
다만, 이날 거래대금은 4조원 수준으로 평소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엄준호 키움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거래대금이 얼마되지 않는 것을 보더라도 낙폭과대의 반작용으로 인한 기술적 반등으로 볼 수 있겠다"며 "외국인과 투신 그리고 연금이 특히 많이 사들였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15거래일 만에 매수로 돌아서며 1071억원 순매수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703억원, 597억원 순매도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에서 각각 976억원과 184억원으로 모두 매도 우위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모처럼 순매수했다"며 "밸류에이션 저평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그는 이어 "대개 증시가 바닥을 찍을 때는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나진 않는다"며 "1900 선 정도에 근접해 가면 거래대금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 업종이 올랐다.
전기전자(5.09%), 운수장비업종(4.26%)을 중심으로 대형주가 상대적으로 강세였다.
종이목재,증권, 제조, 의료정밀, 전기가스 그리고 화학업종도 2%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전반적인 상승세였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에서 삼성생명이 보합, KT&G가 소폭 내린 것을 제외하곤 전 종목이 올랐다.
삼성전자가 6.19% 오르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을 고려하면, 이날 코스피 상승분 2.87% 중 절반이 조금 안 되는 1.2% 정도가 삼성전자 혼자 끌어올린 셈이다.
엄 팀장은 "외국인이 10여 일 만에 삼성전자를 사들였다"며 "그간 증시 부진의 주요한 요인 중 하나였던 삼성전자의 반전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는 다음 달 5일로 예정된 2분기 실적 발표 전까지는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며 "실적은 시장 예상 이상으로 잘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지는 다소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 외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기아차, LG화학, LG전자, SK이노베이션 그리고 신한지주 등도 2% 이상 뛰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도 4% 가까이 급등하며 사흘 만에 500 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9.18포인트, 3.89% 상승한 512.25로 장을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