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15~19일) 국내 증시는 반등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출구전략 우려가 완화되고 2분기 실적시즌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버냉키 미국 연준(Fed) 의장의 양적완화 기조 지속 가능성 언급 등에 힘입어 주간 기준 약 2.0% 상승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G20재무장관·중앙은행 회의(18~19일)의 '선진국 출구전략에 따른 세계경제 충격 완화'에 대한 글로벌 컨센서스 도출을 통해 미국 출구전략 우려 진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 증시의 반등 국면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G20 재무장관 회담을 통해 미국 출구전략 이슈에 대한 글로벌 저금리 정책 공조 재확인이 시장심리를 더 안정시킬 수 있는지 여부를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추세전환의 의미를 강조하긴 쉽지 않지만, 금리 안정세가 유지될 수록 안도랠리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 반등에 한몫할 것이란 분석이다.
곽 팀장은 "알코아 실적발표 이후 점차 낙관적으로 전환 중인 미국 실적시즌 효과가 긍정적"이라며 "낮아진 실적 컨센서스를 일정 부분 충족시킨다면 주가 반응도 우호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5일 로이터 조사에 따르면 실적에 대한 비관적 전망과 낙관적 전망의 비율은 6.5:1로, 2001년 이래 평균치인 2.5:1보다도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등 이번 실적시즌에 대한 눈높이는 미리 낮춰진 상황이다.
"국내 수출주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하향조정됐으나, 주가 하락 속도는 이를 능가했다는 측면에서 과도한 감이 있다"면서 "실적 발표를 계기로 실적과 주가의 괴리현상은 일정 부분 완화될 것"이라고 곽 팀장은 예상했다.
다만, 업종별로 실적 차이는 감안해야 하겠다. 이번 주에는 S&P500 기업 중 79개사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데 특히 시티그룹(15일), 골드만삭스(16일), BOA(17일) 등 금융섹터와 인텔(17일), IBM(17일), 구글(18일), 마이크로소프트(18일) 등 IT섹터의 실적 발표가 집중돼 있다. 현재 2분기 시장 컨센서스는 금융섹터의 경우 전년동기 대비 2.0% 증가가 예상되지만 IT 섹터는 5.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위원은 "이 같은 시장 전망을 고려할 경우 주 초반 금융섹터의 실적 발표가 해외 증시에 호재로, IT 섹터 실적 발표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므로 국내 주식시장은 이번 주에도 해외 증시에 연동된 흐름이 예상되는데 주 초반 상승세 이후 주 중반부터는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