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영기 기자] 정부의 정책금융 개편작업이 속도를 내면서 어떤 구도를 정하게 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콘트롤타워인 청와대의 조정으로 정부의 개편의지가 의심되던 개편안에 상당한 수정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현재로서는 정책금융기관들을 관할하는 정부 부처들이 크게 양보하는 쪽으로 개편이 이뤄질 수 밖에 없는 분위기다.
개편의 대원칙이 시장실패분야에 대한 지원, 민간과의 마찰 최소화, 중복기능 조정 등 소프트웨어 개편에 한한다고 할 수도 있지만 통폐합이라는 하드웨어의 변화를 피해갈 수는 없다는 것이다.
16일 금융위원회가 구성한 정책금융개편 태스크포스 한 관계자는 "지난 3일 회의가 연거푸 두번 연기됐던 것과는 달리 지난 10일에 이어 오는 17일에도 회의가 개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정책금융개편 작업에서 속도를 내야하는 상황으로 지난번 개편안과는 달리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의 통합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이에 대해 어느정도 윤곽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 드러날 윤곽은 산은과 정책금융공사가 조직적으로 통합하는 것으로 현실적으로는 금융위 관할 조직 하나가 없어지게 돼 부처의 이익에 반하는 의사결정이 되는 셈이다.
알려진 지난번 개편안은 대외정책금융 기능을 수출입은행으로 몰아 무역보험공사의 기능이 대폭 축소되고, 산은과 정책금융공사는 일부 대외기능만 이관할 뿐 기관은 그대로 유지되는 그림이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역진방지 조항과 국제결제은행(BIS) 비율하락이 두 기관의 통합을 가로막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다만 국내정책금융과 관련해서는 정책금융협의회를 구성해 조정자 역할을 하도록 돼 있었다.
정책금융기관은 그대로 있으면서 협의회가 하나 더 생겨나는 모양으로 금융권에서는 역시 재편이나 개편을 통해 자리를 만들어 내는 정부의 솜씨를 탓하는 분위기가 일었다.
정책금융기관의 한 관계자는 "경쟁관계를 통해 정책금융에서 수퍼갑 탄생을 막고 정책금융의 지원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는 근거가 제시된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정책금융의 방향이 중견중소기업 지원으로 이전과 달라진 마당에 더 이상 설득력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여러기관을 통한 지원은 리스크를 크게 하고 기관장 선임 뿐만 아니라 지원에 대한 관치의 여지도 많이 만드는 셈"라는 지적도 했다.
기획재정부 산하의 수출입은행, 산업통상자원부 산하의 무역보험공사, 금융위 산하의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모두가 그대로 있어 정부의 정책금융지원 의지가 의심된다는 에두른 표현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언론에서 정해지지도 않은 내용을 하드웨어만을 국한해 문제삼고 있다"면서 "금융위앞에서 관련 기관 직원들이 시위하는 등 이에 따른 부작용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정부는 개편 원칙에 충실해 당초 예정대로 8월 말경에 개편방안을 확정해 공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이영기 기자 (007@newspim.com)
'산은-정책금융공사' 다시 통합?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北 김여정 "바이낸스 해킹, 우리 소행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에서 발생한 8조원대 규모의 암호화폐 탈취 사건과 관련해 미국이 북한을 배후로 지목한 데 대해 "황당무계한 낭설"이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3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2일자 담화에서 미국의 주장이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를 훼손하려는 정치적 도발이라고 비난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절취된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는 취지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북한 해커 이미지. [사진=뉴스핌 DB]
김여정은 미 연방수사국(FBI)이 바이낸스 해킹 사건에 북한이 관여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우리를 '사이버범죄국'으로 매도하려고 기도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여정은 미국의 주장이 "황당무계한 낭설이며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국제적으로 사이버범죄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무작정 북한과 연관시키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미국이 세계 각지에서 발생하는 사이버 사기 행위가 모두 북한의 소행인 것처럼 국제 여론을 오도하는 것은 "우리 공화국에 대한 엄중한 정치적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북한의 국제적 이미지에 손상을 주고 존엄과 국위를 폄훼하려는 불순한 시도이자 "새로운 영역에로 파생된 또 다른 엄중한 반공화국 주권침해행위"라고 규정했다.
김여정은 특히 미국이 지난해 불법적으로 절취된 암호화폐 자산을 몰수해 국가의 '전략예비비축금'으로 조성하겠다고 발표한 사실을 거론하며 미국의 이중적 태도를 문제 삼았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 [뉴스핌 자료]
그는 "이른바 절취당한 거액의 암호화폐 자금이 회수되는 경우 누구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겠는지를 따져보면 이번 해킹 사건의 배후에 대한 단서가 주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의 해킹 책임을 부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미국이 암호화폐를 국가 자산으로 확보하려는 정책 자체를 문제 삼으며 역공을 편 것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여정이 마치 미국이 암호화폐를 탈취해 국고로 귀속시키려 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점이 드러난다"고 말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이번 계기에 우리는 워싱턴의 대조선 적대적 자세를 다시금 확인했다"며 "우리는 미국이 우리 국가에 지속적으로 다양한 도발을 걸어오는 데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적 태도에 대해 "대단히 불쾌하기 그지없는 미국의 적대적 태도에 대하여 우리는 여러 측면에서 재고해볼 문제들이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이번 담화를 단순한 사이버 해킹 의혹에 대한 반박에 그치지 않고 북미관계 전반에 대한 불만과 대응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번 담화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미국의 대북 사이버 범죄 의혹 제기에 직접 나서 강도 높게 반발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 의혹을 부인하면서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을 문제 삼고, 이를 주권 침해와 정치적 도발이라는 틀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낸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10.31 mj72284@newspim.com
앞서 미 FBI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사이버 보안 경보를 통해 북한이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0억달러(약 8조원대) 이상의 가상자산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FBI는 북한이 이번 범행의 책임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북한의 해킹 활동과 연관된 가상자산 지갑 주소 목록도 공개했다.
yjlee@newspim.com
2026-11-03 07:11
사진
李대통령 부부 여권정보도 노출됐다고?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이재명 대통령 부부를 비롯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 168명의 개인정보가 온라인에 유출된 사건에 대해 경찰이 내사(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은 전날 공군 1호기 탑승자 명단과 개인정보가 인터넷에 노출된 사건에 대한 입건 전 조사에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지난 21일 81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2026.09.22 photo@newspim.com
유출된 자료는 지난 6월 한 보안 관련 사이트에 올라온 '탑승객 명단(대한민국-벨기에)' 파일이다. 이 파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와 정부 주요 인사, 청와대·외교부 직원, 대통령경호처 경호원, 청와대 출입기자 등 168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노출된 정보는 국문·영문 이름과 소속·직책, 생년월일, 여권번호, 여권 발급일·만료일 등이다.
해당 파일은 대통령의 유럽 순방을 앞두고 악성코드 감염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보안 관련 유료 사이트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방 전인 6월 2일부터 약 5개월간 외부에 노출됐으며, 현재는 열람이 차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대통령 등 개인정보 유출 대응을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통령 순방단의 개인정보 유출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유출 경위와 정보 노출의 범위, 실제 피해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관계기관의 관리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alebcao@newspim.com
2026-11-03 10: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