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한국 식품업체들이 이슬람 시장 교두보 마련을 위해 잇따라 할랄(Halal) 인증에 나서고 있다.
'할랄'은 '허용되는 것'을 뜻하는 아랍어로, 할랄 인증은 무스림들이 먹거나 사용 할 수 있도록 율법에 따라 도살, 처리, 가공된 식품과 공산품 등에만 부여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이슬람 시장은 18억명으로 추산되며, 전세계 식품시장의 약 20% 수준인 6500억 달러에 달한다. 특히 국내 기업이 거점으로 주목하고 있는 동남아시아권 상당수가 이슬람 문화권에 속한다.
CJ제일제당은 이슬람권으로의 수출을 위해 필요한 '말레이시아 이슬람발전부(JAKIM)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은 햇반과 조미김, 김치 등 총 43개 품목이다.
CJ제일제당은 할랄식품 시장 진출에 있어 무슬림은 물론 비(非)무슬림 소비자들까지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할랄식품이 깨끗하고 안전한 식품으로 각광을 받으며 비(非)무슬림 소비 비중이 전체 25% 수준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다.
대상 청정원 역시 인도네시아 할랄 위원회를 통해 MUI 할랄인증을 받았으며, 소비자 공략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앞서 2010년 마요네즈를, 지난해 올리브유 재래김을 각각 인증을 받았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유지류(옥수수유, 대두유), 당류(물엿, 쌀엿), 당면 등 3개 품목에 대해 추가로 MUI 할랄인증을 진행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더 많은 할랄인증 품목을 확보해 나갈 방침이다.
국내 식품업체들이 이슬람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할랄인증을 취득 한 업체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가운데 동아원(대표이사 이창식)이 국내 제분업계 최초로 말레이시아 정부인증기관(JAKIM)으로부터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동아원이 할랄 인증을 받은 제품은 동아원 부산공장에서 생산하는 제분 중 1등급 제품 총 87개에 해당하며 단일 플랜트로는 국내 최다 인증이다. 동아원은 동남아시아 허브인 말레이시아 시장을 교두보로 이슬람 문화권인 다른 지역의 시장 진출도 모색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풀무원이 국내 라면 최초로 말레이시아 정부 기관인 'JAKIM(자킴)'의 할랄 인증을 받고 이슬람 식품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풀무원식품은 풀무원의 생라면 브랜드 '자연은 맛있다' 중 2개 제품이 말레이시아 정부 기관인 이슬람개발부(이하 JAKIM)의 할랄 인증을 받았다.
풀무원은 이번 인증을 위해 제품의 원재료, 생산공장, 이슬람 현지 시장 반응까지 전 과정을 분석하고 계획해 국제 최고 권위의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무엇보다 풀무원의 합성첨가물 무첨가 원칙 등 식품제조원칙이 JAKIM의 까다로운 할랄 인증 규정에 적합한 점을 인정받아 이번에 인증을 받게 됐다.
풀무원을 비롯해 CJ제일제당 등 5개 국내 식품 회사는 지난해 자발적으로 사단법인 할랄 협회를 설립했으며 할랄 과정 및 절차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올해 3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인가 받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본, 중국, 프랑스 등 많은 국가가 할랄식품 시장에 진출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고 공격적인 영업마케팅활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할랄인증이 없는 제품은 구매를 고려조차 하지 않는 편이며, 인증을 획득하기 어려운만큼 현지의 소비자에게 믿음과 신뢰를 줄 수 있다"며 "인도네시아 전용 마마수카 브랜드를 런칭하는 등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많은 관심을 가져왔고, 제품의 품질에 대한 강한 자신이 있었기에 현지 소비자들을 더욱 만족시키기 위해 할랄인증을 획득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