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S&P, 월간기준 1년 3개월래 최악 성적 기록중
- Fed 래커 "자산매입, 더이상 경제에 도움 안돼"
- 미국 국채 수익률 2년래 최고치 '급등'
- 미국 제조업 경기 회복 조짐 '기대'
- 구글, 9년간 900% 수익률 '대박주'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상승동력을 잃으며 또다시 뒤로 밀려났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이라는 굴욕을 맛보게 됐다. 투자자들은 오로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프로그램 축소와 관련된 실마리 찾기에 몰두한 채 매수 의욕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으며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는 등 불안을 드러내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47%, 70.73포인트 떨어지며 1만 5010.74까지 밀려났다. S&P500지수는 0.59%, 9.78포인트 하락한 1646.05에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도 0.38%, 13.69포인트의 낙폭을 보이면서 3589.09를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70포인트의 좁은 범위에서만 움직였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2.2% 수준의 하락을 보이며 올해 가장 저조한 성적의 한주를 보낸 바 있다.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지난해 5월 이후 월간 기준 최악의 한달을 기록 중이다.
이날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 발표가 부재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오는 수요일로 예정된 지난달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의 반응이 다소 과장된 수준이라고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으나 시장에는 무거운 기운만이 맴돌고 있다.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의 제프리 래커 총재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자산매입이 더이상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래커 총재는 "상반기 경제지표들은 자산매입 프로그램이 성장률에 있어 눈에 띌 만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나의 진단을 확인시켜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준의 대차대조표가 확대될수록 리스크는 커지고 출구전략 과정과 시기에도 어려움이 생긴다면서 인플레이션이 과열 혹은 급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잇딴 증시의 부진 속에서 미국 국채금리는 3%선에 육박하는 급등을 보였다.
이날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3.90%까지 올라 지난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물 수익률 역시 2.90%까지 급등, 2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편 미국의 제조업이 10여년 만에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진단은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해 상반기 제조업 무역 적자가 전년동기의 2270억 달러 대비 줄어든 2250억 달러를 기록했다며 중국, 한국 등의 선전으로 잃었던 제조업 분야에서의 지위를 되찾아가고 있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미국 제조업연맹의 어니스트 프리그 분석가는 "이는 희망적인 신호"라며 "적어도 우리가 현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낮은 에너지 가격과 정체된 임금이 부분적으로 미국 수출 개선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오는 2020년까지 수출 확대 및 해외 생산지점들의 회귀로 인해 미국 내에서 250만에서 500만개의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현재 7.5% 수준인 실업률 역시 2~3%p 더 낮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컴퓨터로 인해 통제하는 생산시설을 관리하고 수리할 수 있는 노동자의 제한된 공급과 상대적으로 높은 세금 비율, 정부의 낮은 보조금 등은 미국 제조업 분야에 여전히 큰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S&P 하위섹터 중에서는 금융주의 부진 속에서 기술주가 상대적 선전으로 분위기를 만회했다.
백화점 업체인 삭스는 이날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순손실 1960만 달러, 주당 13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성고급의류 및 액세사리 등의 판매가 부진을 보이면서 여파가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가는 이날 0.5% 미만의 하락에 머물렀다.
인텔은 이날 파이퍼 제프레이의 투자의견 및 목표주가 상향 조정 소식에 2% 가까운 상승폭을 확보했다. 파이퍼 제프레이는 인텔의 2014년 매출이 2년간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한자릿수 중반대의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상장 9주년을 맞은 구글도 1.5%선의 오름세를 보였다. 구글은 지난 2004년 상장한 이후 90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대박 행진을 진행 중이다. 지난 9년간 구글의 수익률을 상회한 주식은 불과 9개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