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정부가 곡창 지대인 허난(河南)성과 안후이(安徽)성에 식량생산을 비롯해·식용유 등 가공 식품과 유통을 망라하는 주식(主食) 산업클러스터(산업 집적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중국인의 주식 중 하나인 만터우(饅頭 중국식 찐빵) 생산 공장. |
26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최근 국가식량국이 허난성과 안후이성의 주식산업화 육성 방안을 비준함에 따라 이 두 지역에 전국적인 식량 산업화 시범 단지가 들어서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오는 2015년까지 허난성에는 생산액 10억 위안(약 1819억원) 규모의 식량 산업클러스터 20곳, 안후이성에는 생산액 20억 위안 규모의 산업클러스터가 최소 5곳 이상 건설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 주식이란 만터우(饅頭 중국식 찐빵), 면류, 쌀밥을 말하며 이러한 주식의 생산, 설비, 유통 및 판매에 이르기까지 산업 시장 규모가 1조위안(약 18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만터우, 면류 등 밀가루 주식 시장은 규모가 6000억 위안(약 109조원)이 넘는다.
하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핵심 기술 연구와 설비 투자 부족으로 중국 식량산업화 발전 속도가 더디다고 지적했다.
허난성 밀가루식품공정센터 류샤오전(劉曉真) 주임은 "만터우와 국수 등 분식의 경우 기술 수준과 장비 등의 제약으로 식감이 수공 제품보다 떨어진다"며 "핵심 기술과 현대식 장비 연구가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중국 식량산업화에 여러가지 문제점이 내재해 있지만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성장성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의 농업 대성인 허난성은 2015년까지 식량산업화율을 현재의 15%에서 30%로, 2020년에는 6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2015년 식량과 식용류 가공 생산액 2200억 위안, 2020년에는 5000억 위안 이상을 달성할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안후이성도 2015년까지 쌀 식품산업화율을 중국 평균 수준보다 10% 이상 끌어올리며, 생산액이 10억 위안이 넘는 식량산업화 선두 기업 10곳을 육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가 식량국 유통발전사(司) 허이(何毅) 국장은 "식량산업화는 도정하지 않은 피곡을 비롯해 양식과 비상식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여 국가 식량안보에 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식량산업화로 산업 체인이 갖춰지면 관련 산업 수익률도 몇 배로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농산품 가공 생산액이 0.1%포인트씩 늘어날 때마다 농민 1인당 평균 소득이 190위안(약 3만4500원) 증가한다며, 식량산업화는 방대한 성장잠재력을 품고 있다고 역설했다.
또한 식량산업화 발전에 대대적인 정책적 지원이 제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허난성과 안후이성은 재정, 세수, 금융대출 등 각종 정책적 혜택을 누릴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허난성과 안후이성에서 식량 및 식용유 가공 기업은 고신(첨단)기술기업으로 분류돼 소득세 15%가 감면되며, 이들 업체의 기술이전소득이 1개 납세연도(양력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내에 500만 위안(약 9억원)이 넘지 않는 부분은 기업소득세가 면제되고 500만 위안이 넘는 부분은 기업소득세 절반이 면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