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할 때 내리는 비 '시우(時雨) 금융' 실천한다
[뉴스핌=김선엽 기자] 'back to the basic(기본으로 돌아가라)'
리딩 뱅크 재탈환을 선언한 KB금융지주가 고객의 신뢰와 사랑을 받는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 내놓은 전략이다.
3000만 고객을 기반으로 한 소매금융 강화를 통해 소매금융의 절대강자로 자리매김하고 글로벌 리딩뱅크의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다. 또한 계열사 자율경영을 강화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그룹의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임영록 회장은 KB금융지주 회장으로 내정되자마자 첫 일성으로 'KB금융의 리딩 뱅크 탈환'을 천명했다. |
◆ 필요할 때 내리는 비,‘시우(時雨) 금융’ 실천한다
KB금융은 3000만명에 이르는 고객과 1200개가 넘는 영업망 등을 바탕으로 국내 최대 고객기반 확보는 물론, 최근 스마트 금융 시장에서도 700만 고객을 달성하는 등 명실상부한 국내 대표 금융그룹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판단이다.
임영록 회장은 "경기 침체로 인한 부실 여파가 태풍처럼 몰려올 것"이라며 "덩치는 커져 있는데 힘이 없으면 바람에 쓰러질 수 밖에 없어 지금은 덩치를 키울 때가 아니라 힘을 길러야 할 때"라고 ‘Back to the basic’을 강조하고 나섰다.
KB금융 관계자는 "고객이 미래 성장 동력의 확고한 기반임을 인식하고 임 회장이 취임사에서 강조한‘필요할 때 내리는 비, 시우(時雨)’ 처럼 고객에게 사랑과 신뢰받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기 위해 2만5천여 임직원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 조직 슬림화로 효율성 제고, 계열사 독립경영 시동
임 회장은 특히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경영 환경에서 조직 효율화가 생존의 키워드임을 인식하고 취임과 동시에 기존 6명이었던 부사장을 3명으로 줄이고 사장 직제 및 CSO 직제를 폐지해 조직 슬림화를 추진했다.
아울러 계열사에 대한 금융지주의 사소한 간섭과 통제를 배제하고 계열사의 자율·책임 경영을 도모하기 위해 지주사 내 시너지추진부를 폐지했다. 동시에 지주의 권한을 '업무조정 및 지원'으로 명확히 해 금융그룹 전체의 효율성 제고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 비이자 수익 확대 노력
올 상반기 기준 KB금융그룹의 이자이익은 총영업이익의 90%에 달한다. KB금융그룹은 안정적인 수익구조 마련을 위한 비이자이익 비중의 확대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무리한 신규사업 진출보다는 기존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을 우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고객니즈에 따른 차별화된 상품/서비스 개발, CRM역량 강화를 통한 hit ratio 제고, 상담 및 자산운용 역량 강화 등을 바탕으로 은행의 핵심수수료인 수익증권, 방카슈랑스, 신탁, 외환업무 등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다만 금융기관의 공공성을 감안해 단순한 수수료 항목의 인상보다는 고객에게 높은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합당한 수수료를 받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 미래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해외시장 진출
KB금융그룹은 국내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현지 영업을 통한 새로운 수익원 마련을 위해 해외지점 개설 및 해외 금융회사와의 업무 제휴 등 글로벌 네트워크에 나서고 있다.
작년 11월 북경지점 개점으로 10개 국가에 16개의 해외네트워크(9개 지점, 4개 현지법인, 2개 사무소, 1개 지분투자)를 보유하게 됐다.
KB금융은 선(先)점검 후(後)진출을 기본으로 해, 먼저 해외네트워크의 리스크 요인에 대해 심층적으로 점검해 보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글로벌관련 담당 조직뿐만 아니라, 리스크관련 부서와 그룹 산하 경영연구소와 서로 협력하여 종합적인 분석이 이루어지는 것이 필요해, 주요 사업장인 일본 및 중국에 대해서도 제로 베이스에서 점검해 볼 계획이다.
또한 현재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향후에도 지속성장이 예상되는 아시아 전략시장에는 지속적으로 해외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캄보디아 내 영업력을 확대하기 위하여 프놈펜에 추가지점을 개설할 예정이며,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얀마 양곤에도 사무소를 개설한다.
그룹 관계자는 "KB의 네트워크를 활용하거나, KB가 미진출하고 있는 지역의 현지은행과의 업무제휴를 확대하여 해외에 진출하는 국내기업들과 동반 비즈니스를 추진하여 서로가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