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코스피가 약 석달 만에 1930선을 회복했다.
3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8.93포인트(0.46%) 상승한 1933.74로 마감했다. 코스피가 1930선을 돌파한 건 지난 6월 10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 후 장 중 한 때 1940선을 돌파하기도 하는 등 줄곧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위원은 "시리아 공습 우려가 완화되고, 유럽과 중국의 제조업 지표 호전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2359억원 순매수하며 8일 연속 순매수했고, 기관도 582억원 어치 사들였다. 개인은 2850억원 순매도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에서 각각 275억원과 2692억원으로 모두 매수 우위다. 차익은 5일째, 비차익은 나흘째 매수 행진이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4~5일 전부터 비차익 바스켓 매수가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라며 "시장을 사는 것으로 볼 수 있어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료, 섬유의복, 기계, 건설업종이 2%대 상승폭으로 특히 많이 올랐다. 화학과 유통, 운수창고, 금융, 은행, 증권, 보험업종 등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의료정밀업종이 1.37% 떨어진 것을 비롯해 비금속광물, 전기전자, 운수장비, 전기가스 그리고 통신업종은 소폭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상승세가 우세했다. 삼성생명, 신한지주, KB금융, 삼성화재, 하나금융 등 그간 부진했던 금융주들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한국전력 그리고 네이버 등이 1% 안팎 하락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침까지는 랠리를 보이더니, 오후 들어서 업종별로 차별화됐다"며 "그동안 부진했던 금융주가 반등했고, 화학과 조선 그리고 정유업종의 상승세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리아 사태 우려가 여전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의 이벤트도 산적해 있어 탄력적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조 연구위원은 "이번 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도 있고 해서 주 중반 이후 혼조 양상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면서 "1930선 안착 여부가 중요해 보이나, FOMC 이전까지는 탄력적 상승이 어려울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71포인트, 0.14% 오른 525.89로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