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3개월 맞은 김근수 회장
[뉴스핌=최주은 기자] “업무 규제 방식을 네거티브화 해 활발하게 사업을 영위해나갈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야 합니다. 조사·연구 기능을 강화해 카드업계가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야 할 방향을 찾는 게 중요합니다.”
현재 카드업계가 당면한 문제를 여신금융협회 김근수 회장은 이렇게 진단했다.
취임한지 3개월 남짓 지난 김 회장의 행보가 남다르다.
<사진=강소연 기자> |
김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금융감독원장과 업계 간담회를 이끌어 냈고, 수차례 유관기관 등과의 면담을 통해 소통에 힘쓰고 있다. 또 업무범위 확대 등 카드업계가 직면한 제도개선과 규제완화를 지속적으로 금융당국에 어필하고 있다.
여기다 협회 브랜드 가치 제고 등 이전에 다소 신경 쓰지 않았던 부분도 세심하게 살핀다.
김 회장은 국가브랜드위원회와 2012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직 경험으로 저평가된 협회의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고자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 신용카드 이미지개선…협회 차원에서 지속 추진
“신용카드와 관련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일반적입니다. 카드 이용은 눈에 재화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일단 사용하고 나중에 수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 회장은 신용카드는 잘만 활용하면 편리한 수단임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인 인식이 강해 카드업의 이미지를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왜곡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서 카드사들이 좋은 일을 솔선수범해야 합니다. 올바른 카드 사용에 대한 교육에서부터 사회공헌활동에 이르기까지 브랜드 가치가 바뀔 수 있도록 협회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홍보를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김 회장은 다른 거창한 정책이나 업무 추진 이외에 신용카드 이미지 개선이야말로 장기적으로 업계에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그는 금융당국이 허용한 부수업무 확대를 반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해 보다 근본적인 규제완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대부분 업권의 규제 방식은 네거티브 시스템인데 반해 카드업계는 포지티브 형식”이라며 “규제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는 터전 마련이 선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이 염려하는 건전성 규제는 제외하고 이외 사업에 대해 규제를 완화해 금융산업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회사인 만큼 건전성은 규제는 당연하다는 얘기다.
◆ 조사연구센터 강화로 여신협회 ‘제역할 다한다’
<사진=강소연 기자> |
김 회장은 업무 범위 확대뿐만 아니라 조사·연구 인력을 확충하고, 관련 업무도 강화해 여신협회의 사이즈를 늘릴 방침이다.
그는 “아이들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들이 카드를 하나쯤 가지고 있다”며 “신용카드는 이제 전 국민의 생활에 스며든 결제수단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더 편리한 결제수단이 생기면 카드사들의 존립기반이 사라질 수 있다”며 “이를 대비해 미래 먹거리를 찾고 신용카드에만 쏠린 여신협회의 기능을 할부금융과 신기술로 확대해 균형을 맞출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여신협회는 석·박사 이상의 중견 직원을 채용하고, 앞서 채용한 신입직원 2명을 조사연구센터에 배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금융당국과 회원사, 그리고 금융 소비자간 삼각구도를 적절히 유지해 무게 중심을 잘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삼자간 대칭을 유지하면서 소통해 나가겠다”며 “불만 사항을 적당히 면피하는 게 아닌 소비자의 요구가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겠다”고 언급했다.
또 “패러다임이 바뀌는데 수동적인 체스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며 “보다 적극적으로 소비자와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나로부터 가장 먼 곳은 ‘가슴에서 손발’…소통과 실천이 중요
마지막으로 김근수 회장은 “회장직 상근 체제, 여전법 개정 등 전임 협회장들이 굵직한 일들을 많이 했다”며 “이에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특히 여전법 개정안과 밴 수수료 조정이 합리적으로 잘 조정·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나로부터 가장 먼 곳은 ‘가슴에서 손발’이라고 언급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이 말한 ‘머리부터 가슴’을 확대한 의미인데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여기고 여기다 실천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뜻이다.
김 회장은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어도 실천하지 못하면 잘못된 그 어떤 것도 바로 잡을 수 없다”며 “소통을 통해 실천하고 이를 바탕으로 직원들을 믿고 함께 일하는 여신협회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