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16~20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상승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18일)와 추석 연휴(18~20일)를 앞두고 관망 심리와 기관들의 환매 가능성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주 후반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을 다소 받았으나 글로벌 경제지표 호전과 양호한 외국인 수급에 힘입어 주간 기준으로 약 2.00% 상승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9월 FOMC의 완만하고 단계적인 양적완화 축소에 의한 불확실성 해소와 한국 및 중국의 추석 특수 효과에 대한 기대심리 등으로 외국인 순매수에 의한 국내 증시의 레벨업 과정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FOMC 및 추석연휴를 앞두고 관망심리가 상존하지만, 시장에 선반영돼 온 양적완화 축소 이슈는 이제 그리 우려할 만한 것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미국 FOMC 결과와 글로벌 투자자 반응에 따라 우리 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양적완화 축소 여부는 중요한 변수이긴 하지만, 글로벌 금융시장에 이미 상당 부문 반영됐다"고 판단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FOMC 양적완화 축소 여부는 이제 시기 문제가 아니라 규모의 문제다"라며 "시장 예상치는 142억달러 정도로, 100~200억달러 사이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외국인 수급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최근 16거래일 연속 매수에 나서며 총 7조원 가량 순매수했다. 당분간 이 같은 매수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 코스피 추가 상승을 점치게 한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국적 자금이 한국 주식을 공격적으로 매수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며 "과거 미국 국적 자금은 수개월에서 수년 동안 추세적인 매수 또는 매도 흐름을 보여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금 흐름 전환의 기준은 경기였다"면서 "최근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하락세가 둔화되면서 선진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이륙할 모습을 보이는 등 미국계 자금이 추세적으로 한국 주식을 매수하기 위한 조건이 갖춰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가지, 현재 상황에서는 기관들의 펀드 환매 물량이 지수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코스피가 3개월 만에 2000 선을 돌파하면서 국내 주식형 펀드 환매 압력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문희 NH농협증권 선임연구원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11거래일 연속 총 1조3000억원 유출되고, 투신이 1조9000억원 순매도했다"며 "펀드 투자자들이 코스피 2000 선 부근에서 펀드 환매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투신의 순매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00 선을 넘어서는 올라갈 수 있는 폭이 그리 크진 않아 보인다"며 "연휴를 앞두고 기본적으로는 주식을 보유하되 많이 오른 종목은 이익 실현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