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코스피가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지면서 조금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2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31포인트(0.11%) 하락한 2007.10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하락 출발 후 이전보다 약해진 외국인 매수세에 기관 매도세가 더해지면서 줄곧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오후 2시 이후 연기금 매수가 몰리면서 잠시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이내 고개를 숙였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000 선 넘어선 이후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확인한 하루였다"며 "장 후반 기관 매도가 줄면서 다소 회복했으나 새로운 매수 주체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이 715억원 순매수하며 지난달 23일 이후 20거래일째 매수세를 이어갔다. 개인도 434억원 사들였으나, 기관이 991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에서 각각 34억원과 1034억원으로 모두 매수 우위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됐다"며 "이달 들어 투신권 차익 매물을 외국인이 다 받아줬으나, 미국 부채한도 협상 우려 등으로 인해 지금은 외국인 매도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중호 동양증권 수석연구원은 "한 가지 긍정적인 것은 시장 하락 우려와 함께, 상승 지속에 대한 기대도 만만찮다는 것"이라며 "오늘 외국인 매수가 줄면서 시장이 약세를 보였으나, 장 후반 연기금 매수에 장이 반등하는 것을 보면 두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업종별로 하락세가 우세한 가운데, 기계와 건설 그리고 은행업종이 1~2% 대 낙폭을 보이며 특히 약세를 보였다. 1.13% 오른 운수창고를 비롯해 음식료, 의약품, 전기전자 그리고 제조업종 등은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락 종목이 더 많다. 상위 20위권에서 포스코, 삼성생명,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등이 1% 이상 떨어졌다. 반면, 대장주 삼성전자와 LG, 기아차, 현대모비스, 신한지주, 네이버, LG전자 등은 상승했다.
임 연구위원은 "오늘 장은 전형적인, 단기 급등 후 숨고르기 장세였다"면서 "적어도 이번 주까지는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어 "다음 달 초 각종 고용지표와 삼성전자 실적 전망치 발표(4일)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1포인트(0.04%) 오른 527.28로 거래를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