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글로벌 주요국의 초저금리가 장기간 지속된 데 따라 사모펀드가 밀려드는 유동성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를 축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올들어 사모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출처:로이터/뉴시스) |
25일(현지시간) 시장조사 업체 프레킨에 따르면 연초 이후 사모펀드가 확보한 자금이 304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9월을 기준으로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다.
오버랜드 파크의 브래드 스트래튼 어드바이저는 “자산 매입을 당장 실시하지 않기로 한 연준의 결정이 사모펀드 업계에 대단한 호재”라고 전했다.
사모펀드는 주로 기업 인수합병(M&A)에 참여하거나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인수하는 형태로 수익률을 추구한다.
투자 리스크가 작지 않지만 전통적인 투자자들의 관심권에서 벗어났다는 사실이 상대적인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또 사모펀드가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시점에 상당한 손실을 떠안았지만 금융시스템 여건이 크게 개선됐다는 판단 역시 자금몰이의 배경으로 꼽힌다.
직접적인 투자 이외에 사모펀드와 관련된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된 업체의 주식을 매입하는 전략도 투자자들 사이에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UBS의 브라이언 스티븐 어드바이저는 “ETF나 상장된 업체의 주식 투자가 수수료를 포함한 각종 비용을 줄이고 투자 자금의 유동성을 확보하는 전략”이라고 전했따.
한편 올해 사모펀드로 몰린 유동성의 특징은 투자를 단행한 자산가의 연령층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사모펀드 투자 자격을 갖춘 45~60세 투자자 가운데 20%가량이 직접 투자에 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 가운데 절반 량이 30세 이하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투자 리스크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번지고 있다. 아비용 파이낸셜 그룹의 존 버드 대표는 “사모펀드 투자로 만족스러운 차익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은 10% 가량”이라며 “나머지는 주의하지 않을 경우 손실을 볼 수 있어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이크라우드의 브래드 맥기 파트너는 “사모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지만 연령층이 믿기 힘들 정도로 대폭 낮아졌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