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치 평균 1917~2147...44% "2150 넘는다"
[뉴스핌=정경환 기자] 올 연말 코스피는 대체로 1900~2150p 범위에서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기업 실적 우려와 미국 양적완화 불확실성 등은 적지않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핌이 27일 국내 16개 증권사의 연말 코스피 전망치를 종합한 결과 평균 1917~2147p로 나타났다. 저점으로는 1900p, 고점으로는 2150p를 예상한 증권사가 각각 7곳(44%)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저점 최소치는 흥국증권의 1850p, 고점 최대치는 우리투자증권의 2300p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의 낙폭을 대부분 회복한 상태"라며 "현 박스권 상단인 2050p를 일시적으로 넘어설 수는 있겠으나, 그보다 강한 상승세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초 이후 상반기 동안 외국인의 매도 공세로 인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했다. 경기 우려에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 그리고 외국계 리포트로 촉발된 삼성전자 실적 우려 등으로 이 기간 외국인은 무려 10조원이 넘는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다.
그에 따라 코스피는 지난 1월 3일 2042.48 연고점에서 지난 6월 25일 연저점 1770.53까지 15.36% 급락했다.
하지만, 7월 이후 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6월로 뱅가드 벤치마크 변경이 마무리되고 우수한 펀더멘탈을 기초로 한 한국 증시의 저가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이 돌아오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7월 이후 현재까지 외국인은 10조3000억원 어치 사들이며 결국 지난 11일 코스피 2000선 회복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달 23일 이후로는 23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한국 증시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여주고 있다.
박기현 동양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우리 증시가 상대적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이 괜찮고, 하반기 펀더멘탈도 올라오는 추세"라며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교적 긍적적인 외국인 수급 흐름과는 달리, 경기 부진과 그에 따른 실적 우려 그리고 미국 양적완화 불확실성 등이 증시 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 있음은 경계해야 한다.
민 센터장은 "10월 실적 시즌 기대감도 별로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이 출구전략을 연기했으나, 연말까진 시행될 것으로 보이므로 불확실성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0월 중순 이후로 중국 지표 둔화되면 주가도 약해질 수 있다"면서 "다만, 연말은 내년에 대한 기대 반영으로 오를 수 있기 때문에 적어도 올 연말 코스피는 2000p 이상에서 끝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