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명의 탄원서 제출, 인터넷 카페 개설
[뉴스핌=서정은 기자] 동양그룹 계열사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피해를 보게된 개인투자자들이 조직을 꾸려 대응에 나선다.
3일 금융투자업계 등에 따르면 동양그룹 계열사에 투자한 개인 1010명은 지난 2일 동양그룹 채권자 비상대책위원회(가칭) 명의로 탄원서를 냈다. 동양시멘트 주식담보 CP 투자자들도 해당 관할인 춘천지방법원에 탄원서를 개별적으로 내고 있다.
아울러 동양그룹 개인투자자들은 '동양 채권 CP 피해자모임'이라는 인터넷 카페를 개설했다. 이들은 오는 4일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동양그룹 계열사 법정관리가 부당하고, 이로 인한 피해 상황을 담은 연판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집행부를 꾸려 피해자모임을 사단법인으로 만드는 것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민간 소비자단체도 나섰다. 금융소비자원은 전일 동양그룹과 동양증권에 대해 회사채와 CP사기판매혐의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소원에 따르면 동양증권의 불완전판매와 관련한 신고는 1만3000여건을 훌쩍 넘은 상태다.
동양증권 노동조합도 전일 춘천지방법원에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신청의 기각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반발에 나섰다.
노조 측은 탄원서를 통해 "동양시멘트가 보유하고 있는 동양파워 지분 55%를 매각하면 법정관리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동양시멘트의 변제자력이 확보될 수 있다"며 "법정관리가 허가된다면 현재현 회장 일가의 부도덕한 경영의 대가가 국민들과 동양증권 임직원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공휴일인 이날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자택 앞에는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오전 동양증권 직원 200여명은 서울 성북동의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집 앞에 모여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철회를 요구하는 시위를 했고 '동양 채권 CP 피해자모임' 회원들도 오후 1시께부터 성북동으로 집결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