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수연 기자]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8~9월간 외국인의 공격적인 국채선물 순매수 기조가 빠른 시일내에 중단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동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를 통해 "과거 외국인의 선물투자 패턴을 감안했을 때 최근의 공격적인 국채선물 순매수가 그리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포지션의 단기 고점은 8만 계약이며, 실제로 9월 11일 부터 10거래일 연속 순매수(약 7만5000계약)를 지속했던 외국인은 누적 포지션이 8만 계약을 상회한 지난 30일 부터는 순매도로 돌아섰다.
이어 최 연구원은 "외국인의 국채선물 평균 매수단가도 낮은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제한된다면 포지션 전환이 빨라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8월말 이후 외국인은 약 8만5000계약의 국채선물을 순매수했으며, 평균 매수단가는 약 105.85 수준이다. 그는 "지난 1일 국채선물 종가가 105.82임을 감안하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최 연구원은 8~9월 동안 국채선물 시장에서의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에 가려 현물 투자가 부진한 점을 놓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8월 이후 외국인의 현물투자는 매우 부진한 수준으로, 올해들어 처음으로 월간 단위 순유출을 기록했던 8월에 이어 9월에도 마이너스의 순투자가 예상된다.
최 연구원은 "최근과 같은 외국인 자금의 순유출 흐름이 지속되며 금리 상승세가 재개될 경우 채권시장은 외국인의 12월 재투자 부진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12월에는 외국인의 보유원화채권 중 8조8000억원 규모의 만기 도래가 예정돼있다.
아울러 최 연구원은 최근 신흥국의 외환보유고가 줄어들면서 이들 중앙은행의 원화채권 매수 강도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신흥국 중앙은행의 원화채권 매수의 원천인 외환보유고의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환율 방어의 목적으로 외환을 사용한다면 오히려 외환보유고는 감소할 수있다"며 "따라서 신흥국 중앙은행의 원화채권 매수 강도는 예전 같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향후 외국인의 현물 채권 투자 부진이 수급상 금리 상승 압력을 가중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중기적 관점에서 다시 금리 상승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