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14~18일)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막판 타결될 것이란 기대와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개선 흐름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미국 부채한도 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수세가 계속되면서 주간 기준 약 1.40% 상승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공화당의 부채한도 단기증액안 채택에 따른 셧다운·부채한도 협상의 급진전이 기대된다"며 "국내외 어닝시즌 본격화에 따른 컨센서스 충족 트렌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먼저, 오는 17일까지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미국은 디폴트 사태에 진입하게 된다.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이 일주일을 넘어서며 투자심리가 크게 약화된 상황이지만, 최악의 상황까진 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디폴트로 가기 전에 민주·공화 양당이 합의를 통해 증액에 나설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 주 코스피는 미국 디폴트를 피하면서 추가적인 안도 랠리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위원은 "디폴트를를 막기 위해 공화당이 정부 부채한도 상한을 6주일 간 임시 증액하자는 제안을 했고, 오바마 대통령도 거부의사를 밝히지 않아 최악의 사태는 모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미국 알코아를 시작으로 본격 개막된 3분기 실적 시즌을 맞아 국내외 기업들의 실적 개선 양상도 호재다. 낮아진 눈높이와 경기회복 트렌드를 감안했을 때 컨센서스를 충족시킬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곽 팀장은 "코스피200의 3분기 영업이익은 23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19조4000억원보다비 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영업이익 전망치가 선조정된 만큼 영업이익을 일정부분 충족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 필수소비재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반면, 조선운송과 건설기계의 영업이익은 아직까지 마이너스 영역으로 컨세서스가 형성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승 요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수급 불확실성과 전고점에 대한 부담감으로 인해 상승폭이 제한될 가능성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한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가 지속되고 있으나 상승 견인력이 크지 않은데다 글로벌 이머징 펀드로의 자금유입 강도도 약화되고 있다"며 "최근 2년 간 형성된 박스권 고점에 대한 부담도 크게 작용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경계했다.
이에 투자전략 상 대형주에서 차츰 중소형주로 바꿔가야 할 타이밍이라는 조언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매수 규모 확대를 낙관하기 힘들다면 대형주 수익률 게임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3분기 실적을 포함한 개별재료를 활용해 중소형주 공략이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언급했다.
조 연구위원은 "미국 셧다운이 지속되고 있고, 부채한도 상한조정 타결 역시 임시 방편에 불과해 과도한 낙관은 금물"이라며 "부채한도 협상 타결 기대로 코스피의 단기 강세가 예상되지만 이를 오히려 시가총액 상위업종의 비중을 줄이는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