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기간 매수기록 -1일, 환매기록 경신 엇갈린 방향
[뉴스핌=이에라 기자] 국내주식형펀드에서 연일 환매가 계속돼 역대 최장기간 순유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외국인은 연일 순매수를 계속해 사상 최장기간 연속 순매수 기록에 하루 차이로 다가섰다.
외국인이 펀드 환매로 인한 매도 물량을 계속 사들이며 코스피는 연중 최고치를 2045.5로 높였다.
15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ETF 제외)에서는 490억원이 빠져나갔다. 28거래일 연속 순유출이다. 이는 지난 2010년 9월 2일부터 10월 12일까지 26거래일 연속 순유출 기록을 갈아치운 새 기록이다.
해외주식형펀드에서도 56억원의 자금이 이탈하며 42거래일 연속 순유출됐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의 환매는 코스피가 2000선을 넘으면서 가속화됐다. 지난 8월까지만 하더라도 1800후반에서 머물던 코스피는 지난달 중순 2000선 근처로 회복, 11일에는 2020선 위로 올라섰다.
오광영 신영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증시가 박스권 상단으로 작용하고 있는 2000선을 중심으로 등락하자 박스권 트레이딩 자금과 단기투자 목적으로 유입되었던 자금이 차익실현에 나서며 환매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펀드 환매가 지속되고 있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순유출 규모가 감소한 데다 외국인 매수세가 33거래일 계속되고 있는 점이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주식형펀드에서의 자금 순유출 규모는 지난달보다 다소 축소되는 모습이다. 지난달 13일 하루동안 4900억원의 자금이 이탈됐고 9월 한달간 일평균 순유출 규모는 1799억원에 달했다.
외국인은 지난 8월 23일부터 이날까지 3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장 순매수 기록인 지난 1998년 34일과 하루차가 나는 것이다. 규모로는 11조원어치 순매수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7년 주가가 1400~1500포인트에 머물다 2000선 넘어갈 때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다가 2009년과 2010년 대량으로 환매가 나왔다"며 "2011년 이후에는 지수가 1950선 아래에서 주식형펀드로 9조원 유입되고 2000포인트 위에서 17조원 가량 유출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지수 상승세는 외국인 매수세가 주도한 것"이라며 "계속 환매가 나오더라도 외국인이 계속 받쳐주면서 물량이 소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이 하반기에 11조원이 유입됐으나 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간 것은 3조원대에 그쳤다"며 "국내주식형펀드 환매 규모가 외국인이나 연기금 순매수에 비해 크지 않아서 지수 추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외국인이 향후 매도로 전환할 때 자금을 넘길 만한 주체가 없는 상황이라 순매수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향후 관건은 외국인 매수 규모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배 연구원은 "환율이 현재 수준이 1070원 아래로 빠질수록 외국인 매수여력은 줄어들수 밖에 없다"며 "관건은 외국인 매수세"라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