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들이 3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지만 미국 부채협상 난항에 발목이 잡혔다.
16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6.35포인트, 0.31% 내린 2034.6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연중 최고치를 재차 경신하며 2049선까지 치고 올라갔지만 이후 상승폭을 반납하며 하락 반전했다.
외국인은 3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15년 만에 최장 순매수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이날 외국인은 1972억원을 사들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410억원, 1366억원 어치를 내던졌다. 투신도 1410억원 어치를 내던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 42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1455억원 순매수로 총 1497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오늘은 미국 발 악재에 지수가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악재와 상관없이 시장에서 매수가 들어오고 있다"며 "어느 정도는 시장이 악재를 감내하고 있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외국인들의 매수가 둔화된다면 그간 살 수 있는 기회가 없던 개인투자자들이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며 "조정기를 만나도 하락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는 하락세가 짙은 가운데 의료정밀, 서비스업, 건설업, 운수창고 등이 1% 이상 떨어졌다.
시총 상위주들은 등락이 엇갈린 가운데 NAVER가 5% 이상 급락하며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LG화학, 한국전력, 삼성전자 등도 내림세를 기록했다. 반면 KB금융은 3% 이상 올랐고 SK텔레콤, 현대차 등도 1% 내외로 강세를 보였다.
최근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최장으로 이어진 것을 두고, 증시를 끌어온 건 맞지만 단편적인 시각으로 봐서는 안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의 수급 주체는 하나도 아니고, 그 안에는 다양한 의미가 포함돼 있으므로 다각도에서 기조의 변화가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수급적인 측면을 강조하면서 지나치게 국내 경제 전반에 대해 확대해석 하는 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들어 가장 큰 변화는 단기방향성에 대한 결정요인이 대외변수에 있다는 것"이라며 "부채협상이 극적으로 합의가 된다면 또 언제든 변할 수 있는 만큼 실적을 기준삼아 시장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도 하루 만에 하락 전환하며 530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7.44포인트, 1.40% 내린 525.68에 장을 마쳤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