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실망스러운 9월 고용지표에 미국 국채가 강하게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상당 기간 자산 매입을 지속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국채 가격을 끌어올렸다.
유로존에서도 연준의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가 번지면서 주변국 국채 상승에 힘을 실었다.
22일(현지시간)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9bp 하락한 2.52%에 거래됐다. 30년물 수익률 역시 6bp 떨어진 3.63%를 나타냈다. 2년물 수익률도 2bp 소폭 밀렸다.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14만8000건 늘어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18만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고용 지표는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직접적인 파장이 발생한 10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시장 전문가는 내달 신규 채용이 10만건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용 지표 부진은 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더욱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을 촉발시켰다.
시장 전문가들은 테이퍼링 시기를 내년 2분기 이후로 예상하고 있다. 이른바 ‘셧다운’ 이전 12월에 의견이 모아졌던 것과 상당한 차이다.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는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여지가 상당히 낮다”며 “현 수준에서 수익률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상당 기간 연준의 테이퍼링이 가시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밖에 건설 지표는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다. 상무부가 발표한 8월 건설지출이 전월에 비해 0.6% 늘어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0.4%를 웃도는 수치다. 연율 기준 9151억달러로,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JP 모간에 따르면 국채시장의 투자자들 사이에 순매수 포지션이 이번우 8%포인트로 젅 6%포인트에서 상승했다.
독일 국채 수익률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이 5bp 하락한 1.80%에 거래됐다.
주변국 국채 수익률도 동반 하락했다. 스페인 10년물 수익률이 6bp 내린 4.22%에 마감했고,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도 7bp 급락한 4.12%를 나타냈다.
라보뱅크 네덜란드의 엘윈 드 그루트 이코노미스트는 “주변국 국채시장이 연준의 부양책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에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경제지표가 강하게 반등하지 않는 한 연준이 통화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