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양창균 기자] 국내 주요그룹 5개 계열사가 지상파 방송광고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기현 의원(새누리당)이 29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이하 코바코)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개년 연도별 방송4사 TV광고 상위 광고사 현황'에 따르면 코바코를 통해 지상파 방송4사에 맡겨진 광고의 절반 가량을 상위 5개사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년간 부동의 1~3위는 삼성그룹 계열의 제일기획과 현대차그룹 계열의 이노션, LG그룹계열의 HS애드였으며, SK그룹계열의 SK플래닛과 롯데그룹계열의 대홍기획이 뒤를 이었다.
이들 5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대비 2011년 46%, 2012년 45%에 이어 올해 9월까지 51%로 절반을 넘었다.
특히 코바코가 거래하고 있는 전체 광고회사 수(580개->365개->350개사)를 감안할 때 방송광고 양극화가 극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지상파 방송광고 가운데 5개사를 포함한 상위 20개사의 비중이 같은 기간 전체의 77%, 77%, 82%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 기간 코바코와 거래한 광고회사 수가 580개 365개 350개라는 점을 감안하면 방송광고의 빈익빈 부익부가 극심하다는 것이 확인된 셈"이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최근 국감자료들을 통해 이 대기업 계열 광고회사들은 소속된 대기업군 내에서 적게는 77%에서 많게는 99%까지도 일감을 몰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 결과로 이들과 중소광고사 간의 경쟁력은 돈이나 인력 때문에 당연히 큰 격차를 갖게 되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김 의원은 "코바코의 업무보고 자료 등을 보면 광고주로서의 중소기업에 대한 다각적 지원책은 구체적으로 적시된 반면 중소광고사에 대한 지원은 교육이나 취업지원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코바코의 고유업무영역이 방송광고이고 중소광고사나 중소방송사도 중소기업인 만큼 보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적어도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방송광고 물량 할당이나 광고제작에 대한 재정적 지원 등에 있어서라도 대기업계열이 아닌 중소광고사의 몫이 돼야 한다"면서 "중소광고사가 대기업 계열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코바코가 그동안 쌓아온 정보와 노하우, 방송사와의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채워주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