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미국의 주택시장 회복이 아직까지 본격화하지 않은 가운데, 모기지담보증권(MBS)에 대한 헤지펀드들의 투자는 조금씩 되살아나는 모습이다.
29일(현지시각) 시장조상업체 이베스트먼트(eVestment)는 시장에 대한 낮아진 기대감과 일부 펀드 손실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들이 3/4분기 동안 16억 8000만 달러(원화 1조 7837억 상당)의 자금을 MBS에 쏟아 부었다고 전했다. 올 들어 현재까지 MBS로 투입된 헤지펀드 자금은 총 51억 달러.
특히 스트럭쳐드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나 메타캐피탈 매니지먼트, 캔들우드 인베스트먼트그룹 등 MBS 투자에 집중하는 헤지펀드들은 3/4분기 중 괜찮은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윌리엄스트리트 캐피탈매니지먼트는 최근 고객들에 보낸 서한에서 “구조화 신용상품에 대한 전망은 계속해서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일반 거주주택모기지(RMBS)와 상업용 부동산모기지(CMBS)를 비롯해 기타 비주거용 부동산모기지 등에 수익 기회가 있다고 설명했다.
CNBC뉴스는 이베스트먼트의 자료를 보도하면서, 최근 MBS에 대한 투자 열기가 물론 미국 부동산시장이 반등했던 2009년부터 2012년 사이 기간만큼은 아니지만 투자자들은 대박을 기다리기 보다는 10% 안팎 내지 두 자릿수 초반의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올 들어 캐년캐피탈 어드바이저스가 운용하는 구조화상품 펀드는 9월까지 17.4%가 올랐고, 틸든파크 오프쇼어인베스트먼트는 16.51%, TIG어드바이저스는 15.46%, 크레딧스위스의 펀드는 13.1%의 수익률을 각각 보이고 있다.
다만 일부 펀드들은 여전한 부진을 겪고 있는데, 특히 정부기관이 보증하는 MBS의 경우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양적완화 점진적 축소(테이퍼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리가 올랐던 지난 봄과 여름 초에 이들 MBS 투자 수익이 타격을 입었고, 연방정부가 모기지 지원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란 추측 역시 수익 악화를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노무라의 경우 정부보증 MBS에 대해서도 낙관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채무한도 상한과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와 관련한 불확실성 때문에 테이퍼링이 연기되면서 MBS 거래도 계속해서 상방을 가리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