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지난 10년 간 쏠쏠한 수익을 기록했던 라틴아메리카 지역 투자가 최근 들어 주춤한 가운데, 브라질이나 멕시코의 대형주보다는 소형주에 집중한다면 대박의 기회는 여전히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가 유력 주간금융지 배런스는 2일 최신호 커버스토리에서 글로벌 금융 위기 등 외부 요인으로 최근 라틴아메리카 투자 실적이 부진한 것이 사실이지만, 투자 다변화라는 큰 틀 속에서 특정 국가에 대한 뮤추얼펀드나 ETF, 소형주 투자 등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한다면 기회는 여전하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소개했다.
[그림출처: Barron's] |
하지만 석유 및 기타 상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줄면서 중남미 국가들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그간 브라질의 철광석이나 대두, 페루의 구리 등 남미지역 상품시장의 주요 고객이었던 중국 역시 최근 경제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원자재 수요 역시 덩달아 축소 중인 상황.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부 요인들이 단기적으로 이들 남미 국가의 경제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여전한 성장 기회가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광활한 농장 지역과 강력한 중산층 소비자들의 구매력 등이 투자 기회를 가져다 주고 있다는 주장이다.
HSBC 미주지역 리서치대표 벤 레이들러는 남미지역 5개 주요국의 구매력은 중국의 중산층 구매력을 뛰어 넘는다면서, 교육과 헬스케어에서부터 모바일폰, 인프라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서 개선의 여지가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JP모간 라틴아메리카펀드(JLTAX)를 운용 중인 루이스 카리요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 성장 잠재력을 가진 소형 기업들을 눈 여겨 보고 있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이머징마켓 채권펀드를 운용 중인 짐 카렌은 “남미 국가들 상당수의 재정 여건이 상대적으로 건전한데다 콜롬비아 등이 실시하고 있는 개혁 들은 우호적인 투자 여건을 조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쏜버그 디벨로핑월드펀드를 운용 중인 루이스 코프만은 브라질의 경우 고성장 지역이라고 볼 수 없지만 남미 전체로는 그렇다”면서 “페루의 경우 상품시장 둔화 여건에도 불구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5~5%에 달할 것으로 보이고, 칠레 역시 비슷한 수준이며 콜롬비아도 석유생산에 힘입어 여전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질의 경우 경제 성장세가 강력하다고 볼 수는 없지만 브라질 주식시장의 폭이나 유동성에 있어서는 (다른 남미 국가에 비해) 훨씬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인 만큼 투자 기회는 여전히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중등교육 기관 크로튼 에듀케이셔널(Kroton Educational)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SBC의 레이들러는 매출의 40% 이상을 남미 지역에서 창출하고 있는 미국 또는 유럽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에이본프로덕츠(Avon Products)나 안호이저 부시(Anheuser Busch), 월풀(Whirlpool) 등이 그 예로 이들은 남미 기업들에 비해 다소 저렴하면서도 유동성은 더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