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이번 주(11~15일) 국내 증시는 혼조 양상 속에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기술적 반등 가능성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하는 긍정적이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외국인과 투신권 수급은 부담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상승 모멘텀이 없는 가운데, 외국인이 5일 연속 매도로 나선 탓에 주간 기준 약 2.67% 하락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주 코스피는 지난달 말부터 지속된 하방압력이 지속되는 모습이었다"며 "환율을 의식한 외국인 태도가 유로화 하락, 달러 강세라는 변화를 만남으로써 더욱 소극적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번 주 또한, 외국인 매도세와 투신권 환매로 인한 수급 부담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조성준 NH농협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주 코스피는 높은 변동성 속에 혼조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최근 조정에 따른 기술적 반등 시도가 예상되나, 투신권 매물과 외국인 순매도 전환에 따른 수급 부담이 커 상승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 비차익 중심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되며 시가총액 상위업종의 조정이 진행됐는데, 이번 주에도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비차익 중심의 차익 실현 프로그램 매물 출회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외국인 수급 상황이 개선될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ECB의 금리 인하가 그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한치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ECB가 6개월 만에 기준금리 인하(0.50%→0.25%)에 나서면서 정책 모멘텀에 힘입은 회복세가 기대된다"며 "외국인 수급도 나아질 것으로 전망돼 이번 주 코스피는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의 금리 인하로 인해 유로화 약세 및 달러 강세로 인한 증시 둔화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으나, 총량적인 유동성 증가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의 영향력이 더 클 것이란 판단이다.
한 연구원은 "실제 한국 증시에서 유럽계 자금은 장기 대출 프로그램(LTRO)나 무제한 국채 매입(OMT), 기준금리 인하 등의 통화정책이 나올 때마다 강한 순매수를 기록했다"면서 "이번 역시 과거 사례들과 유사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전날 시작된 중국 3중전회(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와 관련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중국의 정책 방향이 확인됨에 따라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는 반면, 구조조정 및 개혁 정책 자체는 우리 산업과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3중전회를 통해 경기연착륙을 위한 개혁정책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을 위해 중국의 경제로드맵이 확정된다는 차원에서 중국과 밀접한 일부 산업의 불확실성 해소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 연구원은 "중국은 이번 3중전회에서 국유기업 구조조정과 더불어 민간, 금융 부문의 개혁에 나설 것"이라며 "중국의 구조조정은 증시 상승 탄력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