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스닥, 4000선 안착 성공
- 美 대도시 집값, 7년여래 최대폭 상승 '건재'
- 쉴러 "美 주택시장, 모멘텀 믿을 수 없어"
- '고용 불안'에 소비자 심리 위축
- 티파니, 실적 개선에 강세장 선두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미국 주택시장의 견고한 회복세를 지지대 삼아 다시 한 번 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오후 들어 상승폭이 줄어들면서 장중 오름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해야 했다.
2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 0.26포인트 오른 1만 6072.80을 기록했고 S&P500지수도 0.02%, 0.31포인트 상승한 1802.79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58%, 23.18포인트 상승해 4017.75선까지 올라섰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쉴러는 9월 주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지수가 전월대비 1.0% 상승, 7년 7개월래 최대폭으로 올랐다고 밝혀 주택시장의 회복세에 대한 안도감을 안겼다. 전년대비 상승률도 13.3% 수준으로 지난 2006년 2월 이래 최대 상승폭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13% 수준의 상승을 예상한 바 있다.
20개 도시 모두가 전년대비 주택가격의 상승세를 유지한 가운데 라스베가스와 샌프란시스코가 각각 29.1%, 25.7%로 크게 뛴 반면 뉴욕은 4.3% 상승으로 가장 적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또 향후 신규주택에 대한 수요를 짐작케하는 주택 건축허가 건수도 5년여래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10월 건축허가 건수가 6.2% 증가한 연율 기준 103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93만건보다도 양호한 수준이자 직전월의 97만 4000건보다 개선된 것이다. 특히 지난 2008년 6월 이래 5년 4개월만에 최고치이기도 하다.
한편 올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가 주택시장의 모멘텀을 신뢰할 수 없다며 회복세가 견고할 것이라는 데 확신하지 말 것을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쉴러 교수는 "현재 시장은 투자자, 특히 기관투자가들이 막대한 수준의 현금을 쏟아붓고 있고 있다"며 "이들이 기대 이하의 수익률을 거둘 경우 망설임없이 주택을 처분하고 다른 시장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쉴러 교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주택시장이 또다른 큰 새 시대를 맞이할 것이라는 증거는 찾아볼 수 없다"며 "투자자들은 주택가격이 상승하는 만큼 시장에 대해 흥분하고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반면 소비자 신뢰지수가 향후 실업률과 수입에 대한 불안감이 일부 증가한 탓에 전월대비 하락세를 기록했다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했다.
밀러타박의 앤드류 윌킨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지표의 호조와 달리 소비자 신뢰지수가 부진했지만 투자자들이 크게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추수감사절 연휴를 이틀 앞두고 투자자들이 다소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기업 중에서는 주얼리 소매업체인 티파니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8.5% 이상 상승세를 연출했다. 티파니는 3분기 순이익이 9460만 달러, 주당 73센트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주당 58센트를 크게 상회했다고 밝혔다. 또 전년동기의 6320만 달러, 주당 49센트보다 50% 이상 개선된 수준이기도 하다.
매출액도 9억 115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8억 5270만 달러보다 개선된 것은 물론 8억 8800만 달러였던 시장 전망치 역시 가볍게 뛰어넘었다.
아울러 티파니는 올해 회계연도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주당 3.65~3.75달러로 제시해 당초 전망치인 주당 3.50~3.60달러보다 높여잡기도 했다.
반즈앤노블은 2분기 이익 개선에는 성공했지만 매출액이 전년대비 8% 감소하는 부진을 보이면서 5.5% 수준의 낙폭을 보였다. 특히 누크 디지털북 부문의 이익이 30% 수준의 감소를 보이며 실적 악화를 이끌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